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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다큐공감` 제공] |
솥뚜껑만한 전복과 팔뚝만한 홍삼, 어른 허벅지만한 대물생선이 꿈틀대는 원시의 바닷속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44명의 해녀들이 있다. 가파도를 살아가는 이들 해녀를 비롯해 대물생선들과 사투를 벌이는 어부와 낚시꾼들 등 가파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28일 KBS 1TV '다큐공감'에서 공개된다.
아직 차가운 바람 속에 가파도 해녀들의 올 봄 첫 물질이 시작된다. 인구 200명이 안되는 가파도에 해녀는 44명.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아낙들은 거의 모두 물질을 하는 셈이다. 해녀들은 잠수기술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등급이 나뉜다.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물질을 하는 12명 상군들의 작업은 마치 특공대의 훈련을 방불케 한다. 찰흙으로 만든 귀마개로 무장하고, 등 뒤엔 비창을 꽂은 채 거친 파도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든다. 물 속엔 겨우내 잠자고 있던 초대형 전복과 제철 맞은 홍삼과 소라가 오묘한 자태로 이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집어 삼킬 듯 덤벼오는 험한 물살은 해녀들의 몸을 금방 녹초로 만들고, 한라산에서 녹아내린 차가운 물은 온몸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물 밖으로 나와 길게 내뱉는 숨비소리를 들을 때까지 늘 가슴을 졸여야하는 해녀들의 작업현장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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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다큐공감` 제공] |
여자들이 물질을 하는 반면, 남편들은 고기잡이에 한창이다. 그물을 놓아 건지는 유자망어업과 낚시로 잡는 어업을 생업으로 살아간다. 갯바위마다 한 자리씩 차지한 낚시꾼들은 1미터가 넘는 넙치농어와 사투를 벌이고, 벵에돔과 독가시치, 감성돔 등 진귀한 자연산들의 짜릿한 손맛에 세월 가는 줄 모른다.
봄 바다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가파도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28일(토) 저녁 7시10분 KBS 1TV '다큐공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