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5개월 만에 다시 2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2000선을 넘어 박스권을 뚫어내느냐는 실적개선과 장세를 이끌 주도주의 등장이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대비 4.57포인트(0.23%) 상승한 2001.38로 마감했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유럽의 양적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확대 효과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한 영향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기관 매물이 증가하면서 2000선을 중심으로 공방전을 펼쳤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2000선을 턱걸이 한 것이다.
코스피 2,001.38 포인트 마감 / 이형석 기자 |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2000선 터치나 돌파는 큰 의미가 없고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며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강도 지속성과 주도株 형성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장세를 관측했다.
안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고 그 가운데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하면서, 이들 매수강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주도주 없이 오르는 코스피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내비쳤다. 안 센터장은 "시장이 강하게 2000선을 돌파하려면 주도주가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순환매 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강하게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보다는 좀 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된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져 오는 6~7월에는 2180선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마감했다"며 "원래 상반기 좋다는 뷰(VIEW) 그대로 한동안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근 유동성 효과에 조만간 일본도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것이므로 유동성 효과도 추가된다는 것이 낙관의 배경이다.
강 부장은 "유동성 효과에 펀드멘탈한 측면인 기업실적이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낮은 눈높이에 비해 더 잘 나올 것"이라며 "6~7월에는 코스피가 2180정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는 확실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적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건설이나 조선주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에서 3월부터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중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대외변수들이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관측했다
은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도 지난해보다는 기업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거래대금 증가도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정을 거칠 것이므로 시기의 문제이지만 2000선 안착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실적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건설, 지난해 대규모 부실을 털어버린 조선, 환율때문에 눌려있던 자동차업종 등에 주목할 만하다"며 "은행주는 당분간 투자매력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일봉 추이 <출처: 키움증권 HTS 조회화면> |
송 센터장은 올해 전체적인 지수전망은 '상저하고'로 전망하면서 하단은 1900, 상단은 2300선으로 제시했다.
기업실적이 내년에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민감주와 산업재, 소재 등의 주도주에 힘입어 주가수준이 높아진다는 쪽으로 정리가 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