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없이 강한 돌파 쉽지 않아"
[뉴스핌=홍승훈 기자]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코스피 2000선 터치에 대해 "지수 2000선 터치나 돌파는 큰 의미가 없다. 안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강도 지속성과 주도주 형성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 대해선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이 가운데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껏 긍정적인 수급여건을 조성해온 이들 수급주체들이 코스피 2000선 위에서도 기존의 매수강도를 유지할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서만 1조7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이 같은 강도가 2000선 위에서도 이어질지 살펴야 한다"며 "거래대금이 최근 크게 느는 등 시장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화된 건 맞지만 2000선을 분기점으로 이들의 매수강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도주 없이 오르는 코스피시장에 대한 우려감도 내비쳤다. 안 센터장은 "시장이 강하게 2000선을 돌파하려면 주도주가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순환매 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강하게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는 5개월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 2002.96까지 올랐다. 장중 일시 반락하기도 하면서 1990선 후반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는 가운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기관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