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거래대금 5거래일째 5조원대.. 4년 만에 증가세 전환
[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지수가 5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 비중이 3년 만에 50%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2001포인트에서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9월 2020에 가까워졌다. 지수 2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최근 5거래일째 5조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9000억원, 올해 첫 달에는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3조8조원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4년 만에 본격적인 증가세로 접어든 것이다.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2011년부터 감소했으나 올해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시장 개인거래 비중이 3년 만에 5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개인거래 비중 축소가 코스피 정체에 영향을 미친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참가로 인한 유동성 개선 역시 코스피 강세의 원인 중 하나로 평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의 이번 2000선 재회복에 대해 "국내 증시가 만성적 저평가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성장세는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 효과로 인한 것"이라며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글로별 경기 회복이 지속돼야할 뿐 아니라 간접투자 활성화 등 중장기적 투자수요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최근 코스피 강세의 원인 분석으로 개인투자자 거래 증가 외에도 ▲대외불안 완화로 인한 유동성 증가 ▲글로벌 시장과의 동조화 등을 꼽았다.
올해 초 글로벌 증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과 유로존 양적완화 등의 효과로 신흥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출구전략이 지연되는 것도 코스피 강세의 이유로 분석됐다.
거래소는 G20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 인도 등 7개 나라의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와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국내증시가 소외받던 흐름이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투자전략부 과장은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반등이므로 글로벌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코스피시장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가운데서도 그동안 내쳐져있던 자산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며 한국에도 외국인의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김 과장은 "이번 달 코스피 밴드는 1950~2050으로 예상된다"며 "2000선 안착이 이 달 국내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