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 좋은 동네서 가장 좋은 집"
[뉴스핌=이에라 기자] "내년에도 혼란스러운 글로벌 투자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안 좋은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입니다."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 회장(사진)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투자환경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마크스 회장은 "지금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나 저가 매수자들보다 발행자와 판매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때가 글로벌 투자환경이 바닥으로 가고 있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도 신중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는 미국을 꼽았다.
마크스 회장은 "미국의 경제를 호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계속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안 좋은 집 가운데 가장 좋은 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정치적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다만 경제는 바닥을 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함에 따라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스 회장은 "미국 경기 자체가 완전히 건실하지 않고 인플레도 강하지 않다"며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심 자산군으로는 투자부적격등급의 채권과 부동산을 꼽았다.
마크스 회장은 "투자부적격등급 채권은 금리 스프레드가 적절한 수준이라 상대적인 성과에 유리하다"며 "비유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사모가 공모 채권에 비해 더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의 경우 1급 도시의 A급 건물들이 채권에 대한 대안으로 고가에 매매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금융 위기 이전 고점에 비해 훨씬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설립된 오크트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투자운용사다. 지난달 말 기준 932억달러(약98조원)의 자산을 대체투자 전문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세계 12개국, 17개 도시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900여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주로 부실채권, 기업채권, 지배권 투자, 전환 증권, 부동산 및 주식에 투자한다. 설립 이후로 오크트리를 이끌고 있는 마크스 회장은 45년의 경력을 가진 투자 전문가로 TCW그룹, 씨티코프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