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전기비 0%대 전망...기대에 못미쳐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최경환 경제팀의 첫 성적표가 오는 24일 나온다.
한국은행이 이날 2014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7월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100일을 꽉채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는 사실상 첫 성적표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치에 따르면 낙제점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전기대비로는 2분기(0.5%)보다는 높겠지만 '최경환노믹스'라는 유례없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경기부양을 한 것 치고는 신통찮은 성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2차례나 기준금리 인하하며 최경환노믹스에 보조를 맞췄던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올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9%로 0.2%p나 낮췄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4분기 0.9% 성장 이후 0%대 성장이 지속되는 셈이다.
최경환 부총리가 취임하기 전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비 0.9%, 전년비 3.9%, 2분기에 전기비 0.5%, 전년비 3.5%였다.
시장의 전망은 더욱 우울하다. KB투자증권은 전기대비 0.8%, 전년동기대비 3.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0.5%)보다는 개선되겠으나 당초 전망했던 3% 중후반 성장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는 것. 가장 부진한 지표로 설비투자를 꼽고 결국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거나 정부의 정책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BS투자증권은 내수 개선 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3%로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 대응이 있었지만 3분기 국내 경제로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설비투자 부진을 중심으로 한 3분기 성장률 둔화 확인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국내 경기 우려감을 좀 더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H농협증권은 전분기대비 0.8%, 전년대비 3.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소비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기업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부진한 설비투자도 경기회복 속도를 제한했을 것으로 봤다.
LIG투자증권은 한걸음 더 나아가 4분기 정책모멘텀이 약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정부의 경기부양 내용이 국회로 넘어가 처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다만 잠재성장률 이상의 경제전망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긍정적으로 봤다.
정부는 지난 7월24일 최경환 부총리 취임후 약 일주일만에 나온 새 경제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4.1%에서 3.7%로 0.4%p나 대폭 하향했다.
당초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면 전기비 1%내외 수준의 연중 고른 성장으로 연간 3.9%(신기준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팀은 3.7%로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도 하반기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일시적 경기제약 요인 완화, 정책효과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분히 기대 섞인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최경환 경제팀은 3.7%로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도 하반기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일시적 경기제약 요인 완화, 정책효과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분히 기대 섞인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