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마켓

속보

더보기

알리바바, '남성일색' 실리콘밸리 문화에도 '도전장'

기사입력 : 2014년08월21일 10:57

최종수정 : 2014년08월21일 11:01

파트너-경영진 가운데 30%는 여성..여성우대 기업문화 '주목'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내달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 여러모로 관심을 끌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 기업들에게 자극이 될 전망이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미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 비교해볼 때 눈에 띄는 차별점  중 하나는 여성 경영진이 많다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 대표 기업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엔 여전히 남성, 그것도 백인 남성들이 경영진, 임원에 대거 포진돼 있어 '보이 클럽(Boy club)'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반면, 알리바바 경영을 책임지는 파트너(partner) 27명 가운데 9명이 여성이다. 파트너들은 IPO 이후 알리바바의 지분 13.9%를 보유하며, 이사진을 지명할 수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 소개된 대표진(Leadership) 11명 가운데에서도 3명이 여성이다.(링크를 따라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http://www.alibabagroup.com/en/about/leadershi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는 달리 알리바바는 15년 전 회사를 세울 때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에게 주요 보직을 맡겨 왔고 이는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이색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출신으로 현재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드가 여성들이 고위직에 올라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린인(Lean In, 들이대라)' 캠페인도 벌이고 있지만, 이걸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곳은 알리바바라고도 평가했다.

◇ 여성 우대 기업문화.. 마윈 회장 "여성들의 부드러움은 신의 선물"

알리바바 27명의 파트너 가운데 6명의 여성은 알리바바가 창업되었을 무렵, 길어도 2년 후까지는 입사한 '토박이'들.

펑 레이(사진) 등 알리바바에는 여성 이사와 경영진이 많은 편이다.(출처=블룸버그)
이 가운데에서 두드러지는 인물로는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리에 오른 펑레이(彭蕾·Lucy Peng), 다이산(戴珊·Trudy dai) 최고고객담당(CCO), 그리고 장팡(蔣芳· Jiang Fang) 등이 있으며, 특히 올해 40세인 펑레이는 알리바바 내에서 다른 여성 직원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맹활약 중이다. 마윈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예상되기도 했던 여걸.

블룸버그는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알리바바의 개방적 인사 시스템이 도움이 됐다고 봤다. 여성 특유의 내성적인 성향이 이걸 통해 극복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을 만들었고 2004년까지 알리바바에 근무했던 여성은 "스스로를 추천하거나 혹은 상사들이 인사를 하는 것이 매우 개방적으로 자리잡혔다"면서 "남성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여성 또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스로 승진 기회를 찾은 이가 적지 않다. 2000년 접수원으로 알리바바에서 일하기 시작한 주디 통은 알리바바 제휴 운송 기업인 차이나 스마트 로지스틱스의 COO까지 올랐다. 현재 알리바바닷컴의 CFO인 우웨이(maggie wu·武衛)는 모회사 IPO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웨이는 회계사 KPMG에서 15년간 이력을 쌓았고 7년 전 알리바바 IPO를 위해 전격 영입됐다. 주변에서는 우웨이는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잠재력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만약 투자자들이 자잘한 건에 주목하고 있다면 우웨이는 큰 그림을 그려 보여주면서 설득을 한다는 것. 또한 알리바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소통에도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마윈(马云) 알리바바 회장도 여성 우대에 적극적이었다. 틈 날 때마다 남성과 여성과의 차이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여성들이 직장에서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고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마 회장은 지난 2010년 여성 기업인들이 모인 한 컨퍼런스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어떤 일을 더 잘 진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며 "그건 신이 선물인데 바로 부드러움(gentleness)이다"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여성들은 인내심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앞으로 2주 동안 우웨이 CFO를 대동하고 아시아 및 유럽, 미국 등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200억달러를 투자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육아 같은 주제로 활발히 얘기할 수 있는 문화도 만연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크닉이나 노래방을 가자고 제안해 가족들끼리 의기투합을 하는 일도 많다.

◇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은 '보이 클럽'

백인남성들 위주로 실리콘 밸리가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흑인 여성 가운데 스타트업을 세운 사람들.(출처=벤처비트)
알리바바가 여성 직원들에게 더 신경을 쓰기 시작한 데엔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실리콘 밸리 다른 기업들에서 여성들이 사내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소송까지 내는 일을 보고 '반면교사'에 나선 것. 유명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업체인 틴더(Tinder) 전 부사장이 이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U.C.데이비스 경영대학원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대형 상장기업 이사 및 고연봉 임원직에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0.9%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알리바바에선 30% 이상이 여성이고,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인 야후에서는 부사장급 이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 더 높아 23%에 달하고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여성이다.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것도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샌드버그 COO는 "우리(여성)는 별로 존중받지 못하는 압제로 고통받아 왔다"면서 "여성들의 이사(임원)진 비중이 50%는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출신으로 페이스북 2인자로 맹활약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출처=비즈니스인사이더)
반면 트위터는 대표적으로 백인 남성들의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사진 가운데 딱 한 명, 그것도 작년에 영입된 마조리 스카디노만이 여성이다.  

여성들의 활동을 돕는 아니타 보르그 인스티튜트의 전략 마케팅 부문 부사장 엘리바베스 에임즈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남학생들의 사교 클럽(frat house)과 같은 분위기라 여성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또 친구나 지인끼리 추천을 통해 구인을 많이 하는데 만약 네 명의 백인 남성 프로그래머들이 있다면 그들의 친구를 채용하므로 계속 남성들에게 적합한 기업이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물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여성들이 적다는 점도 기술 기업에 여성이 적은 이유가 되고 있다. 컴퓨터 리서치 어소시에이션 조사에 따르면 2010~2011년 컴퓨터 공학 전공자 가운데 여성은 11.7%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 비해서도 이 비중이 더 줄고 있다는 것, 콜로라도 광업 대학교 (Colorado School of Mines)의 컴퓨터 공학과 트레이시 캠프 교수에 따르면 1983~1984년 여성들의 컴퓨터 공학 전공자 비중은 37.1%에 달했다.

중국에서 공산주의로 인해 여성들도 일을 하는 문화, 남녀 평등 문화가 강화된 측면도 있다. 마오쩌둥(毛泽东)은 "여성은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알리바바 역시 중국에서도 예외적인 기업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에서도 이사진 가운데에서도, 7개 주요 사업부 경영진 가운데에서도 여성은 한 명도 없다. 따라서 알리바바의 IPO를 통해 여성들이 기술 기업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가 확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의대 증원 항고심 결정 초읽기…정부 의료개혁 분수령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법원이 16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16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재판장 구회근 부장판사, 배상원·최다은 고법판사)는 전공의와 교수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정책을 멈춰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결론을 16일 또는 17일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2025학년 2000명 의대 증원 정책 추진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05.13 yooksa@newspim.com 이번 항고심의 쟁점은 '원고 적격성'이다. 1심은 의대 증원 처분의 직접적 상대방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의 장'이며 항고심을 제기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반면 2심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법원은 정부에 5월 중순까지 대학별 모집인원을 최종 승인하지 말라며 정부가 결정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법원의 요청에 따라 의대 증원 결정에 대한 근거 자료 47개와 2개 참고 자료를 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보정심) 회의록,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을 제출했다. 반면 의료현안협의체와 의대정원배정위원회는 보정심과 의사인력전문위원회와 달리 '법정 협의체'가 아니라 회의록 기록 의무가 없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서와 관련 보도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2025학년도 2000명 증원 규모에 대한 객관성과 절차적 정당성 여부 등을 검토한다. 정부의 바람대로 법원이 각하 혹은 기각(원고의 소에 의한 청구나 상소인의 상소에 의한 불복신청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배척하는 판결) 결정을 내리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은 객관성을 인정받아 예정대로 추진된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다면 2025학년도 2000명 증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법원 재항고, 본안소송 등 추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재항고 소요 기간을 감안하면 대학별 입시요강이 확정 공시되는 이달 말까지 결론이 나오긴 힘들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 또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른 의료계의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5일 법원이 의대 정원 증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진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인용 결정)이 않기를 희망하고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용 결정이 나면 즉시 항고해 대법원판결을 신속히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4-05-16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