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27일 EU정상회의에서 결정
[뉴스핌=주명호 기자] 유럽연합(EU)의 중도 좌파 정상들이 유럽국민당그룹(EPP) 대표이자 룩셈부르크 총리인 장-클로드 융커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파리에서 EU 회원국 중도 좌파 정상 8명과 회담을 갖고 융커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이 EPP는 전체 751석 중 213석을 얻어 최대 정파의 지위를 유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의회 최대 정파가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지명하는 전통을 존중한다"며 "이 경우 융커가 해당한다"고 말했다.
EU 헌법격인 리스본조약도 EU 행정권력의 수장인 집행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고려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올랑등 대통령과 더불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빅토르 폰타 루마니아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조셉 무스카드 몰타 총리가 참석했다.
영국의 데비잇 캐머런 총리는 유럽 통합론자인 융커 후보가 집행위원장이 되면 영국이 EU를 탈퇴할 수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캐머런과 함께 융커 후보를 반대해왔던 렌치 총리는 이탈리아에 대한 재정 긴축 요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거부를 철회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26∼2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차기 EU 집행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