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그리바우스카이테·덴마크 토르닝-슈미트 관심
[뉴스핌=노종빈 기자] 차기 유럽연합(EU) 행정부문 수장인 집행위원장에 사상 최초로 여성이 선출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력후보였던 장-클로드 융커 유럽국민당그룹(EPP) 대표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여성 후보 2명이 급부상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
차기 EU 집행위원장은 다음달 26일 EU 정례 정상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리투아니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노동계급 출신으로 격투기 유단자로 리투아니아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리투아니아에 자유시장 경제를 촉진하고 소득확대와 고용문제 해결 등의 정책을 이끌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
패션, 특히 구두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 '구찌 헬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넬슨 만델라 장례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를 좌우에 두고 셀카를 찍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10년 세금회피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나중에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독일 출신의 융커 EPP 대표의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국은 EU 탈퇴도 불사하겠다며 융커 선출 반대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스웨덴, 네덜란드, 헝가리 등도 영국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유럽 내부에 반 EU 정서가 커지는 상황인데다 영국 여론도 융커가 EU 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쪽으로 모아지면서 여성 수장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내심 유럽내 독일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영국 등 각국의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