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딱히 없는데... 상장사라고 하니 좋은 인력들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다른 사장들 보기에도 당당하고. 근데 이건 ‘상장사’의 장점이지 ‘코넥스’의 장점은 아니네..."
지난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IR'에서 상장사 대표들이 코넥스 상장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내놓은 답이다.
기업마다 코넥스 상장으로 인한 효과를 느끼는 정도는 달랐지만 대다수는 '특별히 좋아진 점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코넥스 상장사들은 이에 한국거래소에 신속한 이전 상장, 코넥스 시장에 대한 인지도 확대 등을 주문했다.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에 앞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참가한 코넥스 상장법인 대표 및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을 처음으로 만나보니 상장 이후 회사 평판 등은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이 외에 부족한 부분들, 신속이전상장이 가시화되고 코넥스 시세 등을 대외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들과 가까이 갈 수 있길 원했다"고 언급했다.
코넥스의 거래 부진은 전반적으로 아쉬워하는 대목이었는데, 제약으로 작용하는 3억원에 달하는 개인예탁금을 두고는 상장사마다 조금씩 의견을 달리했다. 전반적으로는 낮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칫 투기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임재환 유비온 대표는 "개인투자자 예탁금이 3억원에 이르다 보니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온 건 아니"라며 "시장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조정할 필요성도 있어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길 바라는 건 코스닥 시장의 몫"이라며 "개인예탁금 3억원은 시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 사이에 한 가지 화젯거리는 빠르면 6월에 코넥스의 1호 코스닥 이전 기업이 될 아진에스텍이었다.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이를 이용하는 데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 것도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회사 대표들은 이번 이전 상장 사례를 제대로 연구해서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전할 수 있다록 규정이나 제도 정비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코스닥시장본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 초 코넥스 상장 목표수를 100개로 잡았다.
김재준 본부장은 "곧 코넥스 개설 1주년인 만큼 우리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코넥스 상장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