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기준 완화조치가 코넥스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일각의 우려는 가능성이 낮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 4월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기술평가상장특례 확대와 질적심사 요건 간소화 등을 골자로 한 코스닥 상장문턱 완화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코스닥 진입 완화가 코넥스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완화조치로 인해 코스닥 진입이 예전보다 쉬워져 코넥스를 거쳐야 하는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바로 상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코넥스시장을 위축할 만한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넥스의 존재 목적이 코스닥 이전을 위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것이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의 요건도 함께 완화돼 코넥스 이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는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코스닥 직상장보다 쉽게 이전시키는 제도다. 지난 4월15일 거래소는 신속이전상장제 매출액 요건을 200억원이상에서 100억원이상으로 낮추고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했다. 심사기간도 2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다.
김갑례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코넥스시장의 설립취지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많이 시키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 많이 보내기 위한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기준 완화가 코넥스시장을 축소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스닥과 코넥스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실장도 "코스닥 상장기준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코넥스 진입은 가능한데 코스닥 진입이 불가능한 기업들이 많다"며 "코스닥 진입 완화가 코넥스 시장을 축소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코넥스 기업 지정자문 증권사들도 코스닥 진입완화가 코넥스시장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완화된 코스닥 진입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코넥스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코스닥 신속이전상장제 완화 개정안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스타기업들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코넥스 상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코넥스 상장기업 메디아나측도 "코스닥 진입을 완화하는 것이 코넥스시장 축소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코스닥 신속이전제도도 함께 완화되기에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그는 "다만 코넥스의 문제는 매수시 3억원 이상 예탁해야 한다는 요건 때문에 일반투자자가 많지 않아 거래량이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박종찬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장은 "코스닥 진입 기준이 완화되더라도 코넥스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벤처, 중소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바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