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이준영 기자] '부익부 빈익빈'이었다. 코넥스 시장이 개설 된 후 세 번째로 열린 '코넥스시장 합동 IR'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동시에 배어나왔다.
빈 부스에서 홀로 핸드폰만 만지작 하는 코넥스 상장사들이 있는가하면 기관투자자들이 꽉 들어차 정신이 없는 곳들도 있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는 29일 공동으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IR'을 열었다. 참가한 업체만 해도 50군데. 1년 만에 몸집을 키운 코넥스 상장사들을 보기 위해 105개의 증권사, 투자자문사, 개인투자자, 엔젤투자자 등이 63빌딩을 찾았다.
<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IR에 앞서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참가한 코넥스 상장법인 대표 및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어느때보다 최대규모로 진행된만큼 거래소와 코넥스 상장사 대표들의 기대감은 컸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개회식이 열리기 전 25개사의 부스가 열린 곳을 다 둘러보며 상장 업체들을 독려했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왔다"며 "코넥스 시장이 코스닥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재성 씨티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행사다 보니 여러모로 떨렸다"며 "짧은 시간에도 투자자들에게 많이 설명하기 위해 물품을 이것저것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러브콜에 함박웃음을 지은 곳도 있었지만 썰렁한 곳도 많았다. 또 오후에 소규모미팅 순서를 받거나 기업설명회를 하게된 곳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 업체는 '엔젤(투자자)이 다녀갔냐'는 기자의 질문에 "천사는 안 왔다"며 "거래소 측에서 강제로 오라고 해서 부스만 채웠을 뿐"이라고 푸념했다.
양경철 매직마이크로 대표는 "코넥스 합동 IR이 있어서 좋은 기회였지만 기업설명회와 대표인터뷰, 소그룹 미팅 등의 시간이 겹쳐 아쉬웠다"며 "점심 후라서 기업설명회 자리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언론을 대상으로 16개 기업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예정됐지만 당일 오후가 돼서야 4개 기업이 급히 인터뷰를 취소한 것도 옥의 티였다. 한 관계자는 "부스에서 관심을 많이 못받자 언론 인터뷰도 딱히 나올 게 없을 것 같아 철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아람 코넥스협회 팀장은 "대규모 코넥스 합동 IR이 열려도 기업별로 관심을 받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소규모 미팅을 위한 부스를 봐도 투자자가 많이 몰리는 곳이 있는 반면 찾아오는 이가 없어 자리만 지킨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부족한 점이 있는 행사였지만 이 같은 자리의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눈치였다.
한 관계자는 "코넥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고, 투자가 어려워 시장에서 관심에서 멀어지기 쉽다"며 "이들 업체들을 한 번에 모아 의견도 청취하고 투자자들과 접촉 기회를 만들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하나일렉콤 대표이사도 "오늘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진 않겠지만 여러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돼 흡족했다"며 "다음 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