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1분기 국제 무역 통계…"G7·BRICS, 수출 급감"
[뉴스핌=주명호 기자]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의 무역량이 가파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4년 1분기 국제 무역 통계'에 따르면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분기 수출량은 직전분기보다 2.6%나 급감했다. 수입 또한 같은 기간 0.1% 줄어 전체 교역량이 둔화됐다.
G7 및 BRICS국가들의 무역량(수출·수입) 변동 추이. [자료 : OECD] |
이 결과는 앞서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놓은 낙관적 전망과 배치된다. 지난달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및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가 글로벌 상거래를 촉진시킬 것이란 진단에서다. 다만 우크라이나 위기 등 지정학적 불안감 고조와 신흥국들의 경제둔화가 이런 성장세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정부 소속 싱크탱크인 경제정책분석국(BEPA)도 지난주 올해 1분기 세계 무역량이 전분기보다 0.8%나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기회복세가 충분치 못하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OECD의 나딤 아마드 무역 및 경쟁력 통계 부문 수석은 "경기회복세가 튼튼하다면 더 강한 무역 지표 결과가 나오는 게 맞다"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G7과 브릭스 중 가장 가파른 수출 부진을 보인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1분기 7.3%나 수출이 급감했는데, 기업들의 가짜송장에 대한 단속 강화와 춘절 연휴가 영향을 미쳤다고 OECD는 분석했다.
다른 브릭스 국가도 일제히 수출 부진을 겪었다. 러시아는 무역제재로 인해 수출이 2.9% 감소했으며 인도와 남아공도 각각 3.0%, 4.3%씩 수출량이 줄었다.
이 기간 중 수출이 증가한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다. 독일은 2.1%, 이탈리아는 1.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한파로 인해 수출이 1.3% 감소했으며 일본과 캐나다도 각각 3.5%, 2.9%씩 수출량이 줄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