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관련 산업인 시멘트, 철강, 유리, 가전업 등 제조업 분야로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중국 21세기경제일보(21世紀經濟日報)는 저장(浙江)성의 한 상업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부동산 판매가 정체되는 등 시장침체로 관련 제조 기업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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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송유미 기자. |
1~4월 신규분양주택 판매 면적도 전년 동기대비 6.9% 감소했고, 부동산 업체가 매입한 토지 면적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9% 줄었다. 신규 주택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22.1%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관련 산업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과 관련이 깊은 시멘트 업계에서는 최근 4주연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중신(中信)증권 쩡하오(曾豪) 분석가는 "1~4월 중국 전체 시멘트 생산량이 6억72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4.3%증가에 그쳐, 2009년이래 생산 증가율이 최저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4월 중국의 시멘트 생산은 1분기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쩡하오 분석가는 그 원인으로 4월달에 3월보다 비가 많이 내린 날씨 탓에 제품 출고에 차칠을 빚었던 것 외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 위축을 들었다.
수요 급감에 따른 가격 급락 충격을 덜고자 장쑤(江蘇)성 남부 일대의 시멘트 기업들은 비수기인 6~7월 매달 10일간 생산 중단에 돌입, 30%를 감산하기로 했다.
중신증권은 현재 부동산 판매와 업체의 토지 매입 및 신규주택 착공 면적 상황 등을 감안, 향후 부동산 투자 증가세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올 하반기 시멘트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멘트 뿐만 아니라, 부동산 불경기로 철강, 기계, 석탄, 화학공업 등 관련 업계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광발(廣發)증권은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 가격이 4주 연속 떨어져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장강(長江)증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유리 수요가 올초부터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부동산 업계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유리 업계 수요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침체가 제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확산되면서 중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은만국(申銀萬國)증권은 부동산 판매, 투자, 신규주택 착공 면적, 토지 거래량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 신용대출 긴축이 지속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대대적인 조정기에 진입, 이것이 중국 경제성장 후퇴나 심지어는 붕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은만국증권은 올해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이 14%로 떨어져, 올 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21일(미국시간) 중국 부동산 개발 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비관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