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교부서 개최...경찰청·소방청 공동 개최
16개팀 26명 수상자 시상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을 통해 위기 대처법을 공유하는 공모전 시상식이 7일 열렸다.
외교부와 경찰청, 소방청은 이날 외교부에서 '제5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16개팀 26명 수상자와 이준형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윤주석 외교부 영사안전국장,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동영상, 인스타툰, 수기 3개 부문에서 진행됐다. 응모자들은 해외에서 직접 마주한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부터 재외공관과 영사콜센터에서 영사 조력을 통해 위기를 벗어난 사연까지 총 285건의 작품을 접수했다.
심사를 거쳐 16개 작품이 최종 선정됐고, 3개 부문 통합대상 수상자에게는 외교부장관상,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경찰청장상과 소방청장상이 수여됐다.
이번 공모전 대상은 이권철씨가 수기 형식으로 소개한 '희망봉, 그곳에 대한민국이 있었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업 주재원으로 근무 중에 희귀질환이 발병한 어린 자녀가 회복되기까지 경험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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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핌DB] |
그는 2021년 남아공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귀국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남아공대사관으로부터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 상담서비스와 현지 병원을 소개 받았다.
자녀 회복 과정에서 현지 의료진의 노력에 감동받은 이씨는 남아공의 미혼모와 아동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대사관과 본인이 회장을 맡고 있던 지상사협의회와 공동으로 자선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씨는 "대사관의 도움으로 아이의 건강을 되찾고 나눔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영상 부문 최우수상(경찰청장상) 수상작은 '나는 캐나다에서 피난민이 됐다'로 지난해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 서부에서 지내던 중 대형 산불이 발생해 긴급하게 대피해야 했던 정윤교씨의 이야기다.
정씨는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에서 산불 피해 발생시 대처법을 안내하면서 "위기상황에서 주벤쿠버 총영사관과 연락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아 안심됐다"고 했다.
인스타툰 부문 최우수상은 '꿈의 이유'로 일본 여행 중 지진을 겪었던 경험담을 10컷 만화로 그려낸 이은설씨가 수상했다. 이씨는 "지진으로 위험에 처했던 가족이 주오사카 총영사관 도움으로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경험을 계기로 대사관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밝혔다.
수기 부문 최우수상(소방청장상)은 '돌로미티에서 숨바꼭질'을 쓴 이건우 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설산에서 어린 자녀가 행방불명됐던 아찔한 경험을 소개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현지 경찰과 오해까지 생겼던 이씨는 영사콜센터와 주이탈리아 대사관의 도움으로 자녀를 찾을 수 있었다.
외교부는 2021년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시행을 계기로 첫 공모전을 개최한 후, 국민들의 해외여행 경험을 담은 우수 콘텐츠 발굴을 위해 매년 경찰청, 소방청과 공모전을 열고 있다.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은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사조력 제도와 해외 사건·사고 대응 요령을 쉽게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국가의 존재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면서 "외교부는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부처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재외국민 보호망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