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엔씨·더블유게임즈·NHN 등 지분율 높여
넷마블 '뱀피르', 엔씨 '아이온2' 등 신작 실적 기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2분기 넷마블, 엔씨소프트, 더블유게임즈 등 게임주에 1100억원 상당을 추가 투자하면서 해당 게임사들의 성장 가능성과 신작 흥행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30일 넷마블 주식 86만56주, 엔씨소프트 주식 19만1727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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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당시 종가 기준으로 533억원과 396억원을 투입해 두 회사 지분율을 각각 1%p 가량 높였다. 이번 매입으로 국민연금의 넷마블 지분율은 5.15%에서 6.15%로, 엔씨소프트 지분율은 7.31%에서 8.34%로 올랐다.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43.2% 오른 4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0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5위권을 유지했고 지난 5월 15일 출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양대 앱 마켓 통합 1위를 달성하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MMORPG 2종(뱀피르, 프로젝트 솔)과 RPG 3종(몬길: 스타다이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 5종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픈월드 기반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기존 지식재산권(IP)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팬덤과 신규 이용자를 함께 공략할 예정이다. 자회사 넷마블 네오에서 개발 중인 뱀피르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기대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출시할 MMORPG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진행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에서는 뛰어난 그래픽과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 완성도 등 참여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0만6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에 20만원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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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아이온2' 게임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
국민연금은 지난달 13일 엔에이치엔(NHN) 주식 37만3140주를 105억원에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6.47%에서 7.57%로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NHN의 2분기 게임사업부 매출액을 1분기 대비 4.1% 감소한 1147억원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실적은 웹보드 게임 비수기 영향을 받겠지만 3분기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풍) RPG '어비스디아'와 하반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프로젝트 STAR' 등 일본에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지난 4월 22일 더블유게임즈 주식 21만7428주를 118억원에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6.95%에서 7.96%로 높였다.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인수한 터키 캐주얼 게임 개발사 '팍시게임즈'의 실적 편입 효과가 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팍시게임즈 대표작 '머지스튜디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 인수한 스웨덴 온라인 카지노 기업 '슈퍼네이션' 매출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이들 회사의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는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크래프톤 주식 25만1419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6.52%에서 7.1%로 올린 바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12일 보유하던 시프트업 주식 60만3367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7.17%에서 6.08%로 낮췄다.
하나증권은 시프트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5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1년2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50만장을 돌파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지만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의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장 1년이 된 시프트업의 최근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