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주식 무게 안둬…장기투자에 부동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뉴욕증시가 5년에 걸쳐 장기 랠리를 펼쳤지만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잠재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장기 투자 자산으로 부동산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 금융위기의 원흉이던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신뢰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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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갤럽이 1026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장기 투자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가 30%에 달했다.
지난해 이후 금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금을 선택한 응답자가 24%에 달했고, 주식 및 주식형 뮤추얼펀드를 꼽흔 투자자 역시 24%로 집계됐다.
채권 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6%에 불과했고, 예금에 손을 든 투자자는 14%로 나타났다.
갤럽의 레베카 리프킨 애널리스트는 “주택 가격 회복이 미국 대도시 전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시방조사 업체 뱅크레이트가 10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무려 73%에 달하는 응답자가 주식 투자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3년 연속 주식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뉴욕증시가 2009년 3월 저점 대비 5년에 걸쳐 100%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투자자들은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리지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투자자들이 닷컴버블과 금융위기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커다란 손실을 본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와 달리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올해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미국 주택시장은 정점을 찍었다”며 “거시경제의 몇몇 부분이 열기를 더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예외”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주택시장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폭은 크게 꺾일 것”이라며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약세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1월 13.2% 상승해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