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합병…"사업안정성 확보·장기 성장 기반 마련"
[뉴스핌=정탁윤 기자] 삼성그룹내 계열사 합병을 통한 그룹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 삼성DSI와 제일모직간 전격 합병 발표에 이어 2일, 삼성내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키로 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삼성그룹내 화학계열사 통합 문제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장기침체에 따른 위기의식이 이같은 전격 합병 결정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각각 1대 2.1441의 비율로 합병하며, 삼성종합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석유화학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이다.
두 회사는 오는 1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6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산업은 회복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은 이러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석유화학의 중간화학제품(다운스트림)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의 기초화학제품(업스트림) 및 에너지사업간의 유기적인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종합화학 손석원 사장은 "종합화학과 석유화학 양사의 일치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합병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 정유성 사장은 "석유화학이 40년간 축적해 온 기술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화학과의 사업시너지를 통해 미래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삼성종합화학은 2003년 세계적인 화학회사인 프랑스 토탈과 5:5 합작을 통해 삼성토탈을 신설하고 관련사업을 이관했으며, 현재 삼성토탈 지분 50%를 보유한 지주회사이다.
삼성토탈은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C4 유분 등 기초유분, 스티렌모노머ㆍ파라자일렌 등 화성제품과 에너지 제품군까지의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종합 에너지·석유화학회사이다.
삼성석유화학은 1974년 설립돼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인 고순도 텔레프탈산(PTA) 제품(연산 200만톤)을 생산·판매해 왔다. 지난 해에는 독일의 탄소섬유 전문업체인 SGL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탄소섬유 관련사업에 진출했고, 포름산 공장을 인수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