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중심으로 부정적 시각 확산"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급락했다. 메릴린치가 가까운 시일 내 중국의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 컷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 1.60% 하락한 1932.5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40 선을 하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불안이 재현된 양상"이라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이날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쿠이(David Cui) 스트래지스트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중국이 향후 12~18개월 내에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그에 더해 중국 바오비안 전력의 거래정지설이 나오면서 디폴트 불안감도 커졌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우려 상황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메릴린치의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쿠이는 상당히 비관론자"라며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언급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의 근거로 잡은 지표 등에서 왜곡이 심하다"면서 "결론을 정해 놓고 거기다 끼워 맞춘 식의 의도적인 보고서인 거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35억원, 205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983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에서 1355억원, 비차익에서 1806억원 모두 매도 우위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중국 증시 영향으로 선물이 크게 빠지면서 베이시스가 축소, 비차익 프로그램 매물로 이어졌다"면서 "단기적 추세는 하락 쪽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1% 이상 떨어진 가운데 종이목재와 건설업종이 각각 2.01%, 3.23% 빠지며 특히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상위 20위권에서 삼성화재만이 1.78% 상승했다. 그 외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중공업, KB금융의 낙폭이 2~4%로 특히 컸다.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전인대에서 7.5% 성장률을 제시하는 등 중국이 경착륙으로 가진 않을 것 같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 센터장은 "오늘 하락으로 지수 부담감은 줄었으나, 오늘로 그치진 않을 것 같다"면서 "오늘 떨어지는 모습을 봤을 때, 조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8포인트,1.53% 내린 539.30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