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차오르 우려속 '구명' 여부 주목
12일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화루이펑뎬의 채권 2개가 거래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 채권은 2011년에 발행한 ‘11화루이01’과‘11화루이02’ 등 2가지로 28억위안 규모다.
이에앞서 태양광 업체 상하이차오르는 7일 만기의 8980만위안에 달하는 회사채 이자 상환 불능을 선언, 중국 채권시장의 리스크와 신용 불안을 가중시켰다. 풍력발전업체 화루이펑뎬이 회사채 거래 중단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 상하이차오르에 이은 회사채 연쇄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루이펑뎬은 2012년에 이어 2013년 실적에서도 큰폭의 적자를 내면서 채권 거래 중단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화루이펑뎬은 2012년 5억8000만위안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 30억위안의 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회사 측은 고객의 잔금 납부 연기와 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가 2년연속 적자를 내면 특별관리종목(ST)에 편입이 돼 투자 부적격 종목으로 취급받게 된다.
중국 신평회사인 연합신용평가유한회사는 화루이펑뎬이 발행한 2개 채권을 이미 관찰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화루이펑뎬이 정식으로 적자실적을 발표하면 중국 증권시장 규정에 따라 채권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이 회사는 최근 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투자 프로젝트를 잇따라 취소했으며 추가적인 시장개척이 난항에 빠지는 등 정상적인 조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지난달 24일 화루이펑뎬은 이사회를 열고 투자모집 프로젝트 4건을 취소하고 3건의 투자 모집프로젝트는 규모를 축소했다. 이를 통해 모집한 자금 약 30억2200만위안을 유동 자금 보충에 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화루이펑뎬의 대주주가 정부기관이라는 이유 때문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정취안르바오는 지적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지분 16.86%를 보유한 다롄(大連)중공기중그룹이다. 다롄중공기중그룹의 지주회사는 다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 정부가 구명의 손길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기업을 대신해 자금 상환을 부담한 선례가 있다. 헝톈하이룽(恒天海龍〮000677)의 전신인 산둥하이룽(山東海龍)은 지난 2011년 4월14일 금리 5.8%의 단기 채권 4억위안을 발행했으나 채무 위기로 인해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산둥성 웨이팡시 시정부가 산둥하이룽을 위해 자금 담보를 해주면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회사채시장의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화루이펑뎬이 정부로부터 구명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