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한국 경제 낙관적 전망 잇따라
미국의 테이퍼링과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발 금융불안 등 대외여건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급등락하고 있다. 이에 뉴스핌은 새해들어 실물 경기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와 전문가들의 눈을 통해 긴급점검하고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2월 제조업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를 이렇게 평가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영향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 및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물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미국 재정·양적완화 리스크와 이에 따른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을 우리 경제의 대외 위험요인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지표가 3/4분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세가 확대된 모습에서 비롯됐다. 실물경기가 금융시장 불안과는 다르게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고용시장은 전월에 비해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50만명대를 유지했고 소비자물가도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1%대 안정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26개 중 22개 업종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2009년 6월 이후 54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전월비로 5.2% 증가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소폭 감소했고 건설기성도 전월비 7.4% 감소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비 각각 0.5p, 0.1p 상승했다.
1월중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0.2%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이 8.9% 증가하는 등 수출개선세를 유지하고 수출입차(7.4억달러)도 흑자를 지속했다.
외신들도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자에서 주시해야 할 5개 신흥 시장 그룹으로 필리핀, 멕시코, 폴란드, 체코 등과 함께 한국을 밝은 전망 그룹으로 포함하고 미국발 수요 증가로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7일에도 미 양적완화 축소로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대외 경쟁력을 제고한 한국의 경우 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달 25일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가장 취약하지 않은 그룹으로 필리핀, 멕시코 등 수출 수요 증가 수혜국에 한국을 포함했다.
이형일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충격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내수활력제고·민생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아울러 서비스산업 규제개선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도 지속적으로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대해 "우리 경제의 양호한 기초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OMC의 이번 결정은 우리 정부도 예상했던 범위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옥석(玉石)을 가리는 신흥국 차별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상수지 흑자와 충분한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우리의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이번 FOMC의 결정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