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비중 낮고 경상수지 큰 폭 흑자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KDI는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6일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거시경제여건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환율 및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금융불안은 ▲외채 비중(단기외채 포함)이 높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거나 ▲금융위기 이후 민간 신용이 경제성장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과 같은 국가들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통화가치가 월 후반(1월23일, 약 12% 절하)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DI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우리 경제로 옮겨올 가능성은 낮다며 그 증거로 외채비중이 낮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민간신용 증가세도 낮다고 밝혔다. |
KDI는 "향후에도 단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흥시장국에서의 금융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 경제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중이 낮은 상태이며 경상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는 등 거시경제여건이 견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민간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신흥시장국 금융불안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KDI는 "국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전이되지 않는 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가 일부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경제의 수출 개선추세는 대체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IMF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를 감안해 2014년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0.1%p 상향 조정한 3.7%로 전망했다. 이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수치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