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벌금·채권부진 등 악재…연간으론 흑자
[뉴스핌=김동호 기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DB)가 지난해 4분기 12억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작년 4분기 세전손실이 12억유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66억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0억유로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가 4분기 7억유로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국제 금리조작 가담에 따른 막대한 벌금과 구조개혁 비용 증가 등이 지목된다. 채권시장 부진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DB가 지난 4분기에 사용한 소송비용은 5억2800만유로였으며, 금리조작 사건에 대한 벌금도 7억유로에 달했다.
채권거래 매출도 31% 가량 급감하며 투자은행 부문의 매출이 전년대비 27% 가량 하락했다.
도이체방크는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작년 연간기준 세전이익은 21억유로를 기록, 전년대비 154% 급증했다.
도이체방크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위르겐 피첸과 안슈 자인은 "지난 2년은 은행을 성장시키고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갖추기 위한 기간이었다"며 "핵심 사업영역은 과거 10년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는 또다른 도전을 위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2015년에는 도이체방크의 전략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