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QE축소 쉽지 않을 것"
[뉴스핌=주명호 기자] 내년 세계 신용시장에 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0일 내놓은 '2014 신용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높은 유동성에 발목이 잡혀 내년 말까지 신용시장에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힘들 뿐더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경기부양책을 지속해 막대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빠르면 올해 12월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뛰어들 것이며 축소 영향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런 전망과 달리 연준이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양적완화를 축소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진국들의 부채 부담과 신흥국들의 성장 및 구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 경제가 크게 성장하더라도 빠른 '테이퍼링'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전면적인 양적완화책 시행을 반대하고 있는 ECB의 경우 환율전쟁을 통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고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BOJ는 양적완화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가치 하락이 이어져 유럽에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테이퍼링 이외에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요소는 적지 않다는 게 도이체방크의 지적이다. 짐 레이드 투자전략가는 "다른 위험 요소로는 중국 및 신흥국의 성장률, 유럽의 경기침체, 지정학적 문제들, 아베노믹스 등이 남아 있으며 인위적인 지원으로 시장이 뒷받침되는 곳은 언제고 정치적 문제가 불거져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