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려있던 '기간프리미엄' 정상화 추세 개시해
[뉴스핌=우동환 기자] 최근 투자자들의 가파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국채가 전체 자산 중에서 가장 고평가된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국채가 선진국 국채 중에서 가장 고평가된 자산으로 분류됐다.
11일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계속된 매도세에도 주요 9개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아직 지난 1997~2012년 평균 수준으로도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평가를 제출했다. 이 주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호주, 일본 국채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검토한 결과로. 미 국채와 영국 길트채 금리가 가장 '정상화' 수준에 근접했지만, 금융 위기 전 평균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50bp(1bp=0,01%p)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 분트채 금리는 금융 위기 전보다 약 70bp 가량 낮은 수준이며 나머지 국가 국채 금리는 무려 100bp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이에 따라 "선진국 국채 금리는 아직 정상화까지 절반도 못 온 셈"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3%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사라벨로스는 미 국채 수익률의 적정 수준은 이보다 높은 3.5%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 간 일부 투자은행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에 대한 장기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고 있다. 이 중 바클레이즈는 내년 3/4분기에 3.7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미 국채는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약 2/3 정도 장상화된 셈"이라며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은 지난 1997년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확보한 이후 점차 평균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줄이기 시작해 내년 중반까지 종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 국채 '기간프리미엄'은 수면(0%) 위로 올라선 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출처: Bloomberg에서 재인용 |
따라서 캐나다와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등지의 채권이 뒤늦게 매도세에 시달리는 것은 추가 약세 위험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라벨로스는 "이들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포트폴리오 이동에 따라 과대 평가된 상태였다"면서 "금융위기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급증했던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일본 국채를 가장 고평가된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하지만 국내 수요로 인해 최근 매도세에서도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문가들은 결국 중앙은행들이 국채 가격의 하락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최근 국채의 매도세는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에 대한 변화보다는 국채 '리스크 프리미엄'의 정상화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 "이는 중앙은행이 정상화에 대응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채권을 장기 보유할 경우 이 기간 동안 단기 채권을 보유하면서 만기연장해 나가는 것에 비해 발생할 수 있는 금리 위험을 보상하는 추가적인 수익률 요구치를 말한다.
※출처: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연설문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