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불균형으로 양국 긴장도 심화
[뉴스핌=우동환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산 '짝퉁' 제품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베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인도 시장에 대거 유통되면서 인도 IT제조 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은 대부분 삼성전자나 HTC 등 유명 브랜드를 모방하거나 그대로 복제한 제품. 중국에서는 주로 미등록 업체를 통해 생산된 이런 복제 스마트폰을 '산자이'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차이나 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런 중국산 복제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도 최대 상업지구인 뭄바이의 암시장에서는 일부 복제품의 경우 약 3000루피(미화 48.1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복제품은 당국으로부터 세금을 피해서 시장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도 스마트폰 제조업체 역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역수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회계연도에 인도의 대중국 수출 규모는 135억 달러 수준인 반면, 수입은 522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약 38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싼 제품으로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이런 무역 불균형으로 양국 간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