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의료시장 급격히 확대되나, 기대고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처음으로 의료기관의 증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영리 의료법인 시장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에 따르면, 펑황의원그룹(鳳凰醫院集團) 산하의 베이징 피닉스의원관리공사가 이번달 2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베이징 피닉스의원관리공사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2억 달러(약 2130억 원)를 우선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상장회사의 의료법인 투자는 있었지만, 의료법인의 직접 증시 상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은 피닉스의원관리공사의 상장이 중국의 의료영리법인 투자시장 확대를 위한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피닉스의원관리공사는 이미 외자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펑황의원그룹과 피닉스의원관리공사에 대한 투자 협의를 마쳤다. 테마섹은 산하 자회사 등을 통해 피닉스의원관리공사에 약 2400억 위안(약 42조 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최저 수익율 보장을 설정해 2013~2014년 순이익이 양사가 약정한 수준 이하로 떨어져도 테마섹은 현금 혹은 지분으로 보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펑황의원그룹은 이미 올해 7월 테마섹으로부터 연이율 12%에 405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산관리 기업 교은국제(交銀國際)는 피닉스의원관리공사의 시가를 42억~59억 위안화로 산정했고, 2014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3.2~32.8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피닉스의원관리공사의 시가를 65억~99억 위안, 내년도 주가수익비율은 27~41배 정도로 예측했다.
도이체방크는 피닉스의원관리공사의 사업 전망성이 미국 및 아시아 지역 동종업계보다 밝다며, 내년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4%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내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피닉스의원관리공사는 홍콩 증시 최초의 중국 의료관련 주식으로, 실제 홍콩 시장에서 시가는 상기 전망 수준보다 낮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의료 관련 주식의 수익주기가 길고 매우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블루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도 덧붙였다.
한편, 국무원은 최근 '건강 서비스업 발전 촉진을 위한 의견'을 발표하고 의료산업의 발전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영리 의료법인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중국의 의료산업 투자전문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료시장의 주체는 비영리병원이고, 비영리병원의 투자자는 자본시장을 통한 이윤 추구가 어렵다. 중국 역시 이 같은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의료업계의 민영화 추진에 앞장섰던 장쑤(江蘇)성의 영리 의료법인 역시 각종 규제에 묶여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