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응답자 중 45%, 장기적 글로벌 통화 최대 변수 QE종료+금리 인상 꼽아
인구구조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저성장의 문턱에 있는 한국은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뉴스핌은 자산관리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투자자에게 국제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운용(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정보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6개월), 중기(6개월~1년), 장기(1년 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박기범 기자] "매직넘버는 없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사실상 포워드가이던스를 포기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었다.
또한 버냉키는 "양적완화(QE) 종료 시기는 정량적인 것이 아니라 정성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실업률이 7%에 도달할 때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내용을 버냉키가 사실상 폐기처분한 셈이다.
버냉키의 발언은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뒤집는 내용이었다.
이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갖가지 전망 역시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여전했다.
이번 뉴스핌에서 제시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중 '향후 글로벌 통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는 이슈'에 응답한 20명의 전문가 중 9명의 전문가는 장기(1년 이상)적으로 글로벌 통화의 가장 큰 변수를 미국의 금리 인상, 양적완화 종료를 꼽았다.
신한은행 임영진 WM그룹담당 부행장는 "중기적으로는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의 변경 가능성, 장기적으로는 양적완화 축소 이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달러 유동성 축소 과정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1년 후 원/달러, 지금보다 오를 것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까지 인상한다면 글로벌 달러 강세는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장기적으로 엔화와 원화의 비중축소를 추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원화의 비중을 축소한다는 것은 상대 통화쌍인 달러의 비중을 높인다는 의미와 같다.
단기적으로 원화 대비 미달러 강세를 예상한 전문가는 조사에 참여했던 26명 중 2명이었으나 중기는 6명, 장기 10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원화 대비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전문가가 늘었다.
신영증권 임정근 상품기획팀 이사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이머징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으로 미달러화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머징 통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 의견도 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19개월 이상 꾸준히 경상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원화의 매력도 크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대증권 하용현 투자컨설팅센터장은 "신흥국으로부터 이탈되는 자금들이 위험자산 중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한국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이라며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