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의회의 대치가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안전자산 매력을 앞세워 상승 추이를 보였던 엔화가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호재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7% 상승한 98.19엔에 거래,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움직임은 미미했다. 유로/달러는 1.3523달러로 약보합에 그쳤다. 유로/엔은 0.89% 오른 132.82엔으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13% 상승한 80.46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공화당은 12월 초까지 6주간 예산 삭감 없이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임시안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백악관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증액 시한인 17일 디폴트 위기를 맞는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막판타결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던 투자자들 사이에 급속하게 낙관론이 번졌고, 이에 따라 주식과 달러화가 동반 상승했다.
게인 캐피탈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의회가 최종 협상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낙관론이 강하다”며 “이날 주식과 달러화 상승은 일종의 안도랠리”라고 설명했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외환 전략가도 “워싱턴이 실제로 디폴트를 맞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라며 “이 때문에 달러화 하락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라질의 헤알화가 달러화에 대해 1.19%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9.5%로 인상, 5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워싱턴 리스크가 진정된 데 따라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에 대해 0.9% 올랐다.
한편 연초 이후 엔화는 10% 하락, 낙폭을 크게 좁혔지만 여전히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달러화는 3% 상승했고, 유로화는 6%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