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상하이자유무역지대(FTZ)가 공식 출범하고 차기 자유무역지대 설립지로 여러 도시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톈진(天津)시가 자유무역지대 설립 청사진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보도에 따르면, 톈진시는 빈하이신구 둥장(東疆)보세구에 항공산업과 금융산업 중심의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할 계획이다.
톈진시는 '빈하이(濱海)자유무역지대' 방안을 이미 국무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시는 톈진 둥장보세항구를 자유무역지대로 승격 운영할 계획이다.
톈진시는 항공관련 산업체가 집중된 빈하이신구 둥장보세항구의 장점을 살려 자유무역지대 설립과 함께 항공임대 산업과 항공금융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중둥(張忠東) 톈진시 둥장보세항구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둥장보세항구가 현재의 발전속도를 이어간다면 5~10년 내 둥장이 중국과 전세계 항공기 임대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둥장보세항구는 항공금융과 역외금융의 기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톈진은 앞으로 국제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제 항공운수 금융리스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톈진시는 올해 9월 26일 기준 둥장보사구에 등록된 임대사업자 505개 가운데 346개가 항공기 임대사업자"라며 톈진시가 항공임대 산업의 기초 인프라가 탄탄함을 강조했다.
톈진시가 국무원에 제출한 자유무역지대 설립 방안에는 시장진입, 세수정책 및 금융리스 기반 건설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시는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위해 5년 내에 560억 위안을 투자해 40km2에 달하는 간척지를 조성해 보세구역 면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톈진시는 국제항운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까지 300억 위안을 투자해 물동량 3억t 규모의 항구를 확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톈진시의 항공 임대 산업기지 육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톈진시는 이미 국무원으로부터 중국 유일의 항공기 임대 시험지구로 공식 승인을 받은 상태다.
국무원은 또한 둥장보세구역 내 등록된 임대사업자가 국외 고객에게 상품을 임대할 경우 수출임대로 간주하고 17%의 수출세를 환급해주고 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현재 항공임대 산업과 관련된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앞으로 3~5년 이내에 전국 각지의 유관 부문과 협력해 톈진의 항공금융 산업 서비스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민항기의 60%는 임대항공기이고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도 임대비중이 80%에 달한다. 둥장보세구 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둥장의 항공기 임대산업은 최근 몇 년 10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둥장보세구에 납품될 항공기는 총 120대로 그 중 60% 이상이 25t 이상의 대형 항공기다. 현재까지 둥장보세구에서 임대된 비행기는 246대로 전체 항공기 임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톈진시는 항공기 임대산업과 함께 이와 연계된 역외 금융산업도 발전시킬 방침이다. 쑨웨이(孫偉) 발전개혁위원회 외자사(司)의 부국장은 "항공회사와 항공기 임대업채가 외국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등을 발행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라고 밝혀 톈진시의 역외 금융산업 발전 계획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