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5개월째, 수입은 9개월째 각각 빠른 증가세
[뉴스핌=주명호 기자] 엔화 약세로 일본의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보였다. 다만 여름철 연료 수요가 늘자 에너지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큰폭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최근 13개월째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무역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일본 재무성은 7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13.1%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여전히 지난 3월 이후 시작된 증가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 및 유럽(EU) 수출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7월 대미 수출은 전년동월비 18.4% 늘어난 1조 1059억 엔 흑자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으며 대 EU 수출도 16.6% 증가한 5872억 엔 흑자을 기록했다.
대 중국 수출도 9.5% 늘어나면서 전월 4.8%보다 증가 속도를 높혔다.
반면 무역수지는 직전월에 비해 다시 적자폭을 크게 늘린 모습을 나타냈다. 7월 일본 무역적자는 1조 240억 엔으로 1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93.7%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무역적자가 7856억 엔에 머물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를 크게 상회했다. 7월 기준으로는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적자였다.
적자폭 증가에는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7월 수입 증가율은 전망치 15.4%를 상회한 19.6%를 기록해 9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중국 및 아시아 지역 수입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대 중국 수입은 18.3% 늘어난 1조 4909억 엔, 대 아시아 수입은 18.5% 증가한 3조 1207억 엔을 기록해 둘 다 사상 최대 수입 규모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 속에 석유수입액이 1조 엔을 돌파하며 2.4%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