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몇 달간 이어진 미국 주택시장 호조가 거품일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주택지표들을 자세하 살펴보면 이러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고정칼럼을 담당하는 스펜서 야컵은 "미국 주택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데다 최근까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모기지 금리를 감안하면 '거품'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살제로 주택 지표들의 수치들을 보면 이런 견해가 근거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주택 매매가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과거 5년 간 건축활동이 침체됐고 또 많은 기존주택들이 차압이나 담보가치 밑으로 떨어져 처분되면서 공급이 위축된 결과 수급 여건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단독주택 착공 규모가 1년 반 전의 바닥에서 50%나 증가했지만, 아직도 정상화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출처 : 미 전국주택건설자협회(NAHB), WSJ 재인용> |
야컵은 단독주택 착공 규모가 2005년 고점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보면 알 것이라면서, "경기침체일 때는 제외하고 보면, 미국 인구가 지금과 비교할 때 3분의 2 정도였을 때인 1960년대 중반 이후 주택착공 규모가 지금처럼 낮았던 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사들이 앞으로 건축활동 회복의 수혜를 입기는 하겠지만, 주가와 건설사의 현실은 다소 동떨어진 면이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미국 최대 건설사 D.R. 호튼과 비저홈즈USA의 주가는 2012년 초 이후 각각 93%와 60%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7일 발표될 예정인 NAHB 주택시장지수가 45로 소폭 개선된다고 해도 경기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여전히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산지수이기 때문에, 50 이하라는 것은 주택건설업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다는 얘기다.
게다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모기지 금리가 최근 크게 상승한 것도 거품을 우려하기는 힘든 요인으로 제시된다. 최근 급상승한 모기지 금리는 주택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집계하는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최근 4.15%까지 치솟은 상태다. 3.6% 수준이었던 지난달보다 50bp 이상 상승한 것이다.
BNP 파리바의 옐레나 설야티에바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지속된다면 주택시장은 되레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출처 : MBA, WSJ 재인용>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