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영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3.3%를 기록해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970년대와 같이 영국 경제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동시 타격을 경험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영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영국 국가통계청은 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2.9% 떨어진 것이다.
하워드 아처는 이번 제조업 지표에 대해 '끔찍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스코티뱅크의 앨런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도 "산업생산 증가는 영국의 '트리플딥'을 극복게 할 수 있는 주된 희망이었는데 이 희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발렌틴 마리노프 외환전략가는 지표 결과들이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제시하는 것이 시급함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경제회복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없는 한 파운드화에 대한 역풍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0.5% 하락한 1.4832달러까지 밀려나면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올 들어 달러화 대비 8.5%나 하락해 주요 통화 가운데 엔화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낙폭을 보였다.
한편, 지난 1월까지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2.7%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