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켄밀러도 랠리 후 비참한 결말 예고
[뉴스핌=우동환 기자]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글룸, 붐 앤드 둠 리포트"의 발행인인 마크 파버가 올해 증시의 20%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각) 마크 파버는 CNBC "클로징 벨"에 출연해 올해 주식 시장이 20% 조정을 받거나 더 큰 폭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 파버는 "주식 시장이 저점에서 벗어난지 4년이 흘렀다"며 "지금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탠리 드러켄밀러 드퀘스터 캐피탈 회장도 당분간은 증시가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파버 역시 드러켄밀러의 주장에 호응하면서도 "나는 당장 올해 안으로 증시가 비참한 결말을 맞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증시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증시가 20% 조정 후 상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난 1987년과 2000년과 비슷하게 초반 상승 후 급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파버는 증시의 조정 예상에도 일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008년과 20009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태국 증시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앞서 주식시장의 랠리가 야구의 7회나 8회 정도에 도달했다"며 "2007~2008년 위기와 같은 붕괴 상황이나 부채의 화폐화와 인플레이션 발생과 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금을 할당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정책이 투자자들을 주식으로 떠밀고 있다면서 "제로금리에 비추어 보면 주식이 높은 가치를 지니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별로"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단기 금리를 조절하는 것과 75~80%에 이르는 발행채권을 흡수하고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 즉 시중금리를 조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고 지적했다.
다만 드러켄밀러는 자신이 채권시장에 잘못 생각한 대목이 있다면서, 연준이 화폐를 찍어낼 때 채권가격이 내려갈 필요는 없다면서 "화폐를 충분히 찍어내면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최대의 부의 이전 및 트리클다운 정책"이라고 불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