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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약세에 '침묵'하는 미국, G20 앞 메르켈과 아소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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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 약세, 일방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지점 왔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 엔화는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윤전기 발언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해 14% 평가절하 됐다. 유로화 대비로는 무려 18%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외환전문가들의 관심은 엔화 약세가 과연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가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일본 엔화는 이제 더이상 일방적인 약세를 보이기 힘든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외환전문가들이나 경제분석가들은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한계지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달러/엔이 이미 90엔까지 올라와 100엔 선으로 접근 중이고, 유로/엔은 120엔을 지나 유럽 당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그 동안 엔화가 상대적으로 고평가가 된 상태로 보았기 때문에 환율전쟁이라거나 환율 조작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주요통화 대비로 미국 달러화지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당국으로서는 큰 우려 사항이 아니다.

미국은 게다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침체' 위험을 나라 밖으로 팔아대는 평가절하 경쟁에 나서지 않아도 좋은 입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 연준의 완화정책도 변화되고 이렇게 되면 달러화가 다시 강세 통화가 되기 전에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유로존 여건이 아직 불확실하고 일본의 부양책이 성공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안전도피 움직임을 달러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엔화의 일방적인 약세가 힘들다는 것은 이미 한 차례 경험을 통해 입증됏다.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물가 안정목표를 2%로 높이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밝혔을 때 시장의 반응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예상보다 강력한 정책 결정이었지만 엔화는 급격한 강세를 보여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돌이켜 보면 전 세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BOJ가 2014년부터 무제한 완화정책을 실시하는 정도로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외환시장, 신임 BOJ 총재 오기 전 G20 레토릭에 주목

시장에서는 아마도 4월에 시라카와 마사아키 중앙은행 총재에 이어 새로운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춘 총재가 올 때 더 강력한 추가 완화책을 들고 나올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4월에 앞서 2월 중순에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예정되어 있고, 여기서 일본의 엔 약세 정책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25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우리가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비난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전날까지 다보스포럼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일부 지도자들이 일본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의 일이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주요 20개국(G20)에서는 환율의 정치화 혹은 조작을 가장 중대한 이슈로 삼고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아소 재무상의 발언은 비장해 보인다. G20에서 자신들의 정책을 도마에 올리지 않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메르켈의 입장은 독일 외환당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며 G7과 G20 회의용 발언이다.

앞서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유로/엔 환율의 최근 변화폭에 대해 "최근 몇년 동안 환율의 변화를 감안하면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경쟁적 평가절하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 전에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다보스포럼에서 "일본 정부의 중앙은행에 대한 압력은 환율의 정치화"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독일 재무부는 "우리의 경우 중앙은행과 정부가 서로 독립적이고 간섭하지 않는다"라고 피해갔고, "이런 종류의 쟁점은 G7이나 G20에서 다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재무성 고위 관계자들은 바이트만 총재의 발언에 대해 "독일이 누굴 욕하냐"고 최강수로 맞섰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상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독일은 유로존의 고정환율제도로 가장 득보는 수출국가로, 비판할 입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사실 일본만 자국 통화 약세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이 수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암묵적으로 달러 약세를 용인한 바 있고, 스위스는 공개적인 개입을 통해 프랑화 강세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쳤다. 호주와 한국 등 할 것 없이 주요국들은 모두 자국통화의 상대적인 강세 억제 혹은 약세를 원한다.


◆ 미국, 균형환율론 들고 나올까

문제는 환율의 속성에 있다. 어떤 나라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반드시 상대변 통화는 강세를 보이게 되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그래서 실은 '불가지론'에 속하는 균형 환율이 등장하게 된다.

G20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아직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실상 침묵인데, 일본과 독일이 설전을 벌인 이후라 수습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일본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양적완화 정책이 도를 넘은 것이 아니며, 아직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벤 버냉키 의장과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의 입장은 다를 수가 있다. G20의 화두를 정리해야 하는 미국 재무부는 예의 "균형환율"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즉 모든 나라에 대해 시장개입을 비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환율에 비해 고평가된 나라는 자국통화 가치 하락 정책을 사용하고 그 반대로 저평가된 나라는 평가절상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맞다는 것이 미국 재무부의 태도다.

아마도 2월 중순 열리는 G20에서는 환율 문제가 다시 한번 서울 G20 회담 이래 가장 주요한 의제로 부상할 수 있겠지만, 위와 같은 '균형환율'론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G20은 이 같은 테제 외에는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문을 다시 외울 것 같다.

주요 국제기구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국가와 적자 국가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흑자국이 적자국의 정책에 대해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태도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런 점에서는 독일 재무부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비록 중앙은행 총재나 총리가 환율전쟁에 대해 우려한다고 해도 대규모 수출국이면서 경상흑자국인 독일의 외환당국이 이를 쟁점화하기는 어렵다. 한국도 2012년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으며, 자구책을 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국제기구는 또한 환율 전쟁 우려가 과장됐다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봉쇄할 것으로 보인다.


◆ 환율전쟁, 아직 발생한 게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일본의 대규모 완화정책에 따른 환율전쟁 논쟁에 대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무제한 완화정책이 이른바 '근린 궁핍화 정책'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한 것이다.

블랑샤르 수석은 개별 국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이런 정책은 IMF가 판단했을 때 적절한 정책이어야 하며 여기에는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일본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 노력에도 아직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만약에 자금 유입이 지나치게 늘어난다면 신흥국들은 이를 적절히 통제하면 될 것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 외환전략가 일부도 비슷한 근거에서지만 최근 환율 변동을 '제한적인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 시점을 조율하거나 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며 신흥시장 역시 자국의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행보는 변동환율 하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평가절하를 원한다고 해서 캐나다나 영국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아니며, 일부 국가가 자국 통화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는 조정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챈들러는 또 일본은 무역 흑자 구조에서 적자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2월 이후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면 월간으로 무역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또 OECD의 계산에 따르면 통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엔화는 아직도 약 14.6% 과대평가된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균형환율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챈들러는 "일본 정부 당국자들이 엔 약세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일본 당국이 엔화의 영구적인 평가절하 혹은 심지어 과도한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사용한 수사 어구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율전쟁'이라는 자극적인 쟁점은 쉽게 금융시장이나 정책 당국의 입에서 빠져나갈 것 같지 않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환율전쟁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라면서, "특히 독일이 이로 인해 경기침체나 경기둔화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선임외환전략가는 "환율전쟁이 이미 현실이며 갈수록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엔화가 추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포크 전략가는 "한국이나 대만 등 다른 나라에게 이 문제는 매우 고통스러운 주제이며 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인 주제"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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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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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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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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