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용산구가 6일 이촌동 도심형 데이터센터 주민설명회를 열어 반발 여론을 설득에 나섰다
- 주민들은 소음·전자파·열 배출 등 생활권 침해를 우려하며 건축 심의가 보류된 상태다
- 수도권 데이터센터 인허가 33건 중 17건이 주민 반대로 지연·무산되며 AI 인프라 확충에 차질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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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전자파 등 우려로 강경 반대…구청, 여론 악화에 건축 심의 보류
수도권 데이터센터 인허가 절반 '올스톱'…AI 인프라 확충 빨간불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복판에 추진 중인 소규모 도심형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6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주거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관할 구청과 사업 시행사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설득에 나서면서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를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주민 수용성 확보가 AI 인프라 구축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수적이지만, 입지마다 주민 반발에 부딪히면서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 용산 이촌동 소규모 도심형 데이터센터 건립 반발에 주민설명회 개최
6일 지자체와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용산구 이촌2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 이촌동 데이터센터 신축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대상지는 이촌동 212-1번지 일대인 현 포르쉐 전시장 부지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사업 초기부터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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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건립이 추진되는 시설은 수전용량 10MW 미만(IT 로드 5~7MW)의 규모로, 약 600~1000랙과 GPU 서버 2000~5000대 수준을 갖춘 도심형 AI 엣지 데이터센터다. AI 추론이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초저지연 통신이 필수적인 정보통신업계의 수요를 겨냥한 사업이다. 사업자 측은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일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와 달리 전력망 부담이 적은 소형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서버와 냉각설비, 비상발전기 등으로 인해 저주파 소음과 분진, 전자파 피해, 막대한 열 배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용산구청 역시 건축 허가가 관련 법령에 적합할 경우 처리해야 하는 기속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현재 건축 심의를 보류하고 사업 시행자에게 철저한 환경 피해 저감 대책을 요구한 상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실제 시행사가 직접 나서 주민들을 설득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수도권 데이터센터 건립 절반이 '올스톱'…AI 인프라 확충 '빨간불'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은 비단 용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심 곳곳에서 주민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건설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금천구 독산동이다. 이곳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 역시 전자파와 소음, 화재 위험 등을 우려한 인근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당시 주민들은 공사장 진입로를 막고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으며,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자 등 막대한 금융비용과 공기 지연에 따른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금천구청을 상대로 건축허가 취소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경기 용인과 안양에서는 주민 반대로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이 철회됐고, 경기 고양에서는 주민 반발로 사업이 약 10개월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수적이지만,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주민과의 마찰은 AI 인프라 확충에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4~2025년 수도권 내에서 추진된 데이터센터 인허가 33건 중 무려 17건(약 52%)이 주민 반대 등으로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열풍에 서버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 절반 이상이 첫 삽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셈이다.
정책적 불확실성 역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기초지자체들의 인허가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대형 데이터센터 규제와 계통영향평가 부담을 피하기 위해 10MW 미만의 소규모 데이터센터로 도심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지을 땅을 찾지 못하면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필수 기반 시설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집값 하락과 생활권 침해를 유발하는 혐오시설로 낙인찍힌 지 오래"라며 "특히 주민설명회에서 사업자가 주민들을 납득시킬 만한 상생안이나 기술적 안전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도심형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