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오바마의 대선 승리가 발표된 후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실망스러운 주식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고 있지만 대체로 오바기 행정부가 당면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36% 하락한 1만 2932.73로 마감하는 등 주요 지수가 대부분 2%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대선 직후 주식시장의 반응을 기준으로 볼 때 이는 1990년 이래 5번째로 큰 낙폭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이후 주식 시장은 무려 5% 급락해 최악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오바마를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선은 그제나 지금이나 다소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환기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대선 불확실성의 제거됐다는 안도감보다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직면하게 될 불확실한 상황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은 오바마에 대선 캠페인보다 처리해야 할 문제가 더 많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증시의 급락세에 대해 재정절벽 이슈와 유럽의 재무위기,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 다양한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종합해보면 오바마 2기와 함께 시작되는 2013년의 시장 여건이 매우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재정절벽을 둘러싼 의회와의 갈등을 고려하면 오바마의 승리가 주식에 대한 대규모 매도로 이어진 현상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앙 예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롬니가 당선되었더라도 경제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같은 증시의 반등 역시 그리 놀랍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대로 시장의 관심은 빠르게 재정절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다음은 유럽 위기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그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을 뿐이라는 반응이다.
오바마가 의회를 설득해 장기적인 문제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과정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과거 대선 이후 주식 시장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프스 파이낸스의 렌 테너바움 대표는 "대선이 끝난 다음 해에 증시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12개월간 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