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월요일 아시아 주요 증시의 하락세가 오후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주일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스페인 국채의 신용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500bp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찍은 데다,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지난달 3163억 유로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로 1개월 최저치를, 엔화 대비로는 8주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하는 등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도 80.50엔까지 하락하며 7주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속 및 원유 선물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한 것과 미국 증시가 올해들어 최악의 하루를 기록한 것도 아시아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지역 은행주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이 월요일 아시아 시장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 토요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일일 거래 밴드를 두 배 확대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위안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16일 아시아시시장은 일본이 오전 보다 낙폭을 확대하며 1% 후반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 홍콩, 대만 등도 하락세에 동조했다. 중국 시장만 완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보합권을 기록 중이다.
홍콩 증시는 해외 시장의 약세를 따라 하락세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 경고와 유로존 우려가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을 상쇄하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항셍지수는 오후 3시 7분 현재 전날보다 0.53% 내린 2만 590.5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완화 트레이딩 밴드 확대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경고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7분 현재 2356.09포인트로 전날보다 0.09% 내리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주요 항공사가 1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아강강철이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강강철은 4.4%, 중국 동방항공은 4.5% 각각 내리고 있다.
대만 증시도 미국과 여타 아시아 시장을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대형주들의 랠리에 뒤이은 차익매물 출회도 지수의 하방압력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75% 내린 7729.86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오전의 낙폭을 확대하며 닛케이 주가지수가 9500선 밑으로 내려 앉았다. 특히 지난 주말 해외 시장을 따라 금융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에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4% 내린 9470.64엔을,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는 1.43% 내린 803.83엔으로 이날 장을 마무리했다.
한국 증시는 0.8% 하락하며 1990선까지 내려갔다. 투자자들이 유럽 채무위기를 의식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고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와 중국 GDP 부진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러스증권의 박승영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35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한 것도 투자 심리를 하락세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1% 내린 1992.63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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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