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강력한 기업 실적이 주가 지지
골드만, MS 등 5대 메가 캡 주목
에버코어ISI, 연말 S&P500지수 목표치 상향 조정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월가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과 인공지능(AI) 주도 기술주 랠리가 추가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5200에서 5600으로 높였다. 5대 메가 캡 기업의 강력한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강력한 펀더멘털에 의해 지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이 주목한 5대 메가 캡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스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45%가량 상승했으며 S&P500지수에서 25%를 담당하고 있다.
골드만은 "랠리는 이러한 기술 기업들의 2024년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과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화된 열기에 따른 밸류에이션 확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실질 수익률이 거의 변하지 않는 가운데 연말까지 강력한 이익 증가가 기대되면서 S&P500지수의 밸류에이션 15배를 지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을 S&P500지수의 주요 리스크(risk, 위험)로 꼽았다.
다만 골드만은 미 대선 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지만, 대선 이후에는 변동성이 진정되고 S&P500지수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반등하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18 mj72284@newspim.com |
한편 에버코어ISI는 이날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기존 4750에서 6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연말 S&P500지수 예상치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된다면 S&P500지수는 14일 종가보다 10.5%가량 오르게 된다.
졸리안 에마뉘엘 에버코어 ISI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을 지지하는 견조한 기업 펀더멘털을 이 같은 강세 전망의 근거로 삼았다. 에마뉘엘 전략가는 기업들의 주당 이익 성장률을 올해 8%, 내년 5%로 각각 제시했다.
에마뉘엘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계획, 꾸준한 성장이 골디락스(Goldilocks,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경제)를 지지해 왔다"면서 "기업들이 입증한 비용 절감과 마진 유지 및 향상 기록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에버코어ISI는 인공지능(AI) 주도 랠리가 S&P500지수를 기존 전망보다 높이 띄울 수 있다고 봤다. 에마뉘엘 전략가는 "오늘날 모든 직업과 업종에서 생성형 AI의 생산성 잠재력은 변곡점에 있다"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버코어ISI는 내년 말까지 S&P500지수가 7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약 30% 가까이 뛰는 셈이다.
올해 들어 S&P500지수는 14% 넘게 상승하며 월가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 속에서도 성장세가 지지력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는 대형 기술주에 특히 순풍이 되고 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경우 올해 들어 20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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