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 증시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스페인을 둘러싼 유로존 채무위기에 또다시 집중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올 들어 두 번째 큰 폭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 국채의 신용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500bp까지 오르며 신고점을 찍은 데다,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지난달 3163억 유로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로존 채무 위기 우려감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엔화에 매도세가 몰려 장 후반에는 엔 시세가 유로화에 대해 2개월, 미 달러화 대비로는 1개월 반 만에 고가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수출 관련주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도 닛케이지수의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도 일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6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전 주말 종가대비 1.74% 내린 9470.64엔,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는 1.43% 내린 803.83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주가지수 하락 폭(167.35엔)은 지난 4일 기록한 230엔 낙폭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장중 낙폭은 173엔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다만 오후들어 낙폭이 커지자 일부 상장지수펀드 등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낙폭을 다소 줄였다.
전문가들은 당장 스페인 국채 입찰 등 유럽의 주요 조달 일정이 가로 놓여 있고,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등 주요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힘든 성질의 것인 만큼 당분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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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