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17일(현지시간) 영국과 스페인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기술주와 은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조기 총선을 앞둔 정국 불안 속 지난주 급락한 프랑스의 주요 주가지수도 이날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44포인트(0.09%) 오른 511.4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STOXX600 지수는 6주 만에 최저로 밀렸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뉴스핌>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6.19포인트(0.37%) 오른 1만8068.2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8.3포인트(0.91%) 상승 7571.57에 장을 마감했다. CAC 지수는 지난주 정국 불안 속 주간으로 6.2% 넘게 하락 마감하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71포인트(0.06%) 하락한 8142.15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발표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의회 선거 마지막 날이자 출 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 자신이 이끄는 르네상스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자국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오는 30일과 다음 달 7일 1·2차 투표를 통해 총선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 총선에서도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 지난주 프랑스 주요 주가지수와 채권 가격이 급락했고, 유로화도 미 달러화 대비 지난 5월 이후 최저로 밀리는 등 투자자들은 프랑스 시장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RN이 승리할 경우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각 정당의 재정 및 지출 계획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프랑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 역시 프랑스의 조기 총선 결정으로 정치적 리스크가 커졌다며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말 일간 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조기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압승하더라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정국 불안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르펜 의원은 "나는 제도를 존중하며 제도적 혼란을 바라지 않는다"며 "단지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섹터별로는 지난주 8% 넘게 급락했던 은행 섹터가 1% 가까이 오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주 역시 2% 가까이 빠졌던 기술 섹터도 0.6% 올랐다. 반면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며 대부분의 금속 가격이 하락했고, 그 여파에 광산 섹터는 0.7% 하락했다.
프랑스의 정국 혼란 속 지난주 1.06775달러로 6주만에 최저로 밀렸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07305달러로 전장 대비 0.25%가량 반등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독일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의 주가가 2.5% 하락했다. 중국에서 고위 임원 등 현지 직원들이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내부자 제보에 외부 법률 자문과 함께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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