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사양에 놀라고, 가격에서 또 놀라고...
[뉴스핌=김기락 기자] 기아차 신형 프라이드는 소형차가 중형차 수준의 편의사양을 잘 갖춘 사례다. 최근 나흘동안 신형 프라이드 핸들을 집중적으로 잡아봤다.
프라이드가 속한 소형차 세그먼트는 애매모호한 자리다. 입문용 세단을 사자니 베스트셀링카 현대차 아반떼가 버티고 있고, 또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하면 모닝 및 레이와 같은 경차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역발상을 하면 프라이드만한 차가 없다는 판단이다. 세단 형태(4도어)를 갖추면서도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등 350km 구간에서 프라이드를 타보고 내린 결론이다.
프라이드는 안팎으로 야무진 인상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사회 초년생이 선호할 것 같다. 프라이드가 실속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전략 차종이라는 점도 이런 맥락이다.
프라이드의 심장은 가솔린 1.4ℓ급과 1.6ℓ급 두 가지다. 시승차는 1.6ℓ급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준중형차인 아반떼에 적용된 것과 똑같다.
아반떼 엔진을 프라이드에 탑재했으니 힘이 남는다. 소형차로는 과분할 정도의 동력 성능이다. 최고출력 140마력/6300rpm, 최대토크 17kg·m/4850rpm의 힘을 지녔다.
-기아차 프라이드, 중형차 부럽지 않은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췄다. 하지만 프라이드 판매 가격이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포르테와 레이 등과 일부 겹쳐 판매 간섭이 우려된다 |
프라이드는 경쾌한 엔진 소리를 비롯해 고속 주행에서 민첩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또,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연비다. 동력 성능이 높은 덕에 가속 페달을 조금이라도 ‘덜’ 밟을 수 있기 때문. 공인 연비는 16.7km/ℓ으로 레이(17km/ℓ)와 견줄 수 있겠다.
특히, 시승차에 달린 정속주행장치는 고연비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편하고 경제적이다. 시속 120km 주행할 때 순간 연비는 20km/ℓ까지 치솟는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비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7인치 음성인식 내비게이션이다. 화면이 큰데다 쓰기도 편하다. MP3, USB, AUX 등 외부 기기 활용도 OK이다.
이외에도 앞좌석 2단 조절 열선시트, 공기청정기능을 더한 전자동 에어컨, 뒷좌석 6:4 접이식시트 등 편의장치를 더했다. 그 옛날 원조 프라이드를 떠올린다면, 깜짝 놀랄만한 편의사양이다.
프라이드는 굳이 중형차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든 소형차다. 사회초년생을 더불어 신혼부부와 영유아가 있는 세대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승차는 프라이드 최고급형인 1.6 프레스티지에 내비게이션, VSM(주행안전장치), 스위트 선택사양을 합쳐 1775만원이다. 10년 전 쏘나타 가격인 셈이다. 편의사양에 놀라고 가격에서 또 놀랄 수 있겠다.
또 타이어 소음 및 고속안전성에서 아쉬운 면이 남지만 차급을 감안하면 수용 가능한 범위다.
한편, 프라이드는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 4도어(세단) 1848대, 5도어(해치백)는 1881대로 총 3729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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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