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월 이후 금요대예배 집전은 처음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5년 만에 금요대예배를 직접 집전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를 집전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당시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격에 암살당한 직후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메네이가 공개 행보에 나선 건 그만큼 대내외 위기에 직면해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하메네이는 비상한 상황에서만 금요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180여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해 "며칠 전 우리 군대의 훌륭한 행동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정당한 응징이었다"면서 "이는 최소한의 처벌이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이란의 대리세력(proxy·프록시)을 향해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투쟁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노력과 역량을 배가해 공격적인 적(이스라엘)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보복에 나선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점령군이 그런 실수(보복)을 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모든 에너지원과 시설, 모든 정유소와 가스전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의 핵시설이나 정유시설, 항구, 군사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이날 전통에 따라 소총을 옆에 두고 연설했다. 로이터 통신은 "하메네이는 때때로 자신의 왼쪽에 세워져 있는 소총의 총신을 잡았는데 이는 수십 년 동안 금요 기도 지도자들이 따랐던 관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