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핵심국 위협…도미노 위기 우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독일조차 안전지대는 될 수 없는 것일까.
장기화되고 있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점차 유로존 핵심국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빠져들면서 독일마저 국채 발행에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 독일 국채발행 실패, 유로전 동반 도미노 위기
23일(현지시간) 독일 재무부는 60억 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 결과 수요 저조로 인해 전체 물량 중 65%, 39억 유로를 매각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유럽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 역시 부채 위기의 '전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독일 국채 경매는 안전한 피난처에 대한 수요로 인해 꾸준히 선전해왔지만 최근 몇 달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RIA캐피탈의 닉 스태멘코빅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채권을 기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는 유로존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RBC의 엘사 리그노스 통화담당 전략가는 "이는 멀리 봤을 때 수요의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다른 유로존 국가들이 발행한 채무의 공동 보증에 참여한다면 국가의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독일에서 공동 발행하는 유로 정부 채권에 대한 저항도 지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렉스프로의 시몬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매의 결과는 독일의 상환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의 신호로 통화 시장에 대한 향후 '비참한 공황'을 경고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佛-벨기에 재협상...'신용등급' 강등 공포 여전
한편 프랑스와 벨기에 채권 수익률은 벨기에와 프랑스의 합작은행인 덱시아에 대한 구제금융조건이 새롭게 협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이다.
드 스탠다드(De Standaard)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간에 새로운 협상이 물밑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로존의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가 구제금융에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공포도 공존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사는 이날 유로 지역의 위기가 심화될 경우 프랑스의 신용등급(AAA)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피치사는 프랑스의 등급이 높은 부가가치와 다양한 경제, 안정적인 세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적자 절감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지지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