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QE3 시사 안해..."9월 FOMC 회의에서 경제지원책 논의"
*9월 FOMC회의 일정, 하루에서 이틀로 연장
*허리케인 아이린 영향으로 부동산 보험업체들 압박
*티파니, 양호한 실적/연간 순익전망 상향 후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둔데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버냉키가 잭슨홀 연설에서 기대를 모았던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하락했으나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회복 지원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버냉키 연설 직후 220포인트 곤두박질친 뒤 곧바로 낙폭을 축소하며 반등 랠리를 시작, 1.21% 오른 1만1284.54로 주말장을 막았다.
S&P500지수는 1.51% 오른 1176.80, 나스닥지수는 2.49% 상승한 2479.85를 찍었고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0.2% 내린 35.69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4.3%, S&P500지수는 4.7%, 나스닥지수는 5.9% 오르며 4주 연속 하락 흐름에서 돌아서면서 8주래 최고 주간 실적을 작성했다.
스타이플 니콜러스의 시장 전략가 케빈 카론은 버냉키 연설과 관련, "그는 시장에 QE3를 시사하는 파란 신호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이를 배제하는 빨간 신호를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버냉키는 앞으로 경기부양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또 연준의 정책의결기구인 FOMC의 9월 회의 일정을 당초 하루에서 이틀로 연장하고, 여기서 경제회복 지원을 위한 옵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상황발전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카론은 "잭슨홀을 주시해온 시장의 눈길이 이제 9월 FOMC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27일 미국 동부해안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아이린의 영향으로 뉴욕 저지대 주민 25만명을 비롯, 수십만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진 가운데 부동산 보험사들은 피해보상 증가 예상에 압박을 받으며 상방영역과 하방영역을 넘나들었다.
이들 가운데 트래블러스와 올스테이트는 2년래 저점을 찍은 뒤 각각 0.65%와 0.08% 상승한 가운데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보험사들은 허리케인과 같은 악천후가 닥치면 보상청구 증가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상황이 종료된 후 보험료 결정력 강화 기대로 랠리를 펼치는 경향을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NYSE 유로넥스트는 허리케인 아이린에 상관 없이 다음주에도 NYSE를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 개장할 계획이지만 홍수 가능성으로 최종 결정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허리케인 아이린이 "극도록 위험하고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인들에게 신중한 대처를 촉구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잠재적 이동 경로에 거주하는 주민은 5500만명에 이른다.
기술 종목들 가운데 애플은 2.64% 오르며 스티브 잡스의 CEO직 사퇴에 따른 전날의 손실을 만회했다.
희귀 췌장암을 앓고 있는 잡스는 24일 "더이상 직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며 최고 경영책임자(COO)인 짐 쿡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은 스턴 어지(Stern Agee)가 투자견해를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후 3.4% 전진했다.
또한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6%와 2.8%, 인텔이 1.8% 급등하며 S&P500정보통신종목지수를 2.3% 밀어올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보유중인 중국 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지분 10% 가운데 최소한 절반을 매각할 계획을 내놓으며 1.44% 올랐다.
BofA는 CCB 지분을 아시아와 중동, 미국의 국부펀드에 85억달러~90억달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더웨이는 전날 BofA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고가품 소매업체인 티파니는 해외 판매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후 연간 순익전망을 올리며 9.35% 뛰었다.
이날 나온 거시지표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0%로, 예비치 1.3%에 비해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선으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을 기대했다.
세부적으로 개인소비지출(PCE)물가 상승률은 3.2%로 예비치 3.1%에 비해 높아졌으며, 근원 PCE물가 상승률 또한 2.2%로 예비치이자 시장의 기대치인 2.1%에서 높아졌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지출은 이전 0.1% 증가에서 0.4%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 8월 소비지신뢰지수 최종치는 55.7로 직전월인 7월의 63.7에 비해 악화됐으나 1980년 5월 이래 최저 수준인 8월 예비치 54.9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직전월의 최종치인 75.8에서 68.7로 내려서며 전문가 전망치인 69.3을 밑돌았다.
소비자평가지수는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끝난 2009년 8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향후 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월 최종치인 56.0에서 47.4로 떨어졌으나 전망치인 45.7을 웃돌았다.
한편 NYSE와 NYSE Amex, 나스닥에서 거래된 전체 주식은 올해 하루 평균치 수준인 79억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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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