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버냉키 연설 직후 일시 상승 후 하락
*美 GDP 지표 부진...달러 상승 전망 제약
*S프랑, 달러와 엔화에 1개월 최저...UBS, "프랑화 예금에 수수료 부과할 수도"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6일(뉴욕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유로와 엔화에 하락했다.
스위스프랑은 이날 스위스 은행인 UBS가 일부 프랑화 예금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하락, 달러와 유로에 각각 1개월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버냉키는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 조치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면서 당초 하루로 예정됐던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로 연장, 선택 가능한 옵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을 높이는 책임은 백악관과 의회가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는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하지 않은 것과 관련, 처음에는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양적완화는 연준이 국채 매입을 위해 화폐를 추가 발행함으로써 경제시스템에 달러 공급을 확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는 점에서 버냉키가 QE3를 시사하지 않은 것은 달러에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달러 상승세는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시니어 통화 전략가 앤드루 부시는 "연준은 전세계에서 가장 쉬운 통화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달러 가치를 더 하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1.4502달러까지 상승, 장중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현재 0.79% 오른 1.4485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가 1.45달러 위에서 머물기 위해 안간 힘을 쓸 것이라며 1.4460~1.4500달러 사이에 매도 주문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1.02% 떨어진 76.67엔을 가리키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달러와 유로에 약세를 보여 이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1.7% 전진한 0.8072프랑, 유로/스위스프랑은 2.47% 급등한 1.1694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3.785로 0.6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 잠정치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0%로, 예비치 1.3%에 비해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1.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선으로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을 기대했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연준은 가까운 시일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달러가 지속적 상승흐름을 보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해 결국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하다며 연준은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지난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밝힌 것 처럼 연준은 경기회복을 위해 사용 가능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컨퍼런스 연설에서 "경기 회복이 우리가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어 연준은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을 위해 장기 실업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당초 하루 일정에서 이틀로 연장할 것이라며 다른 의제들과 함께 추가 통화 부양책 사용을 위한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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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