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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强 한국] ⑧ 대형사고=금융위기화

기사입력 : 2011년05월04일 11:42

최종수정 : 2011년05월04일 11:42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 규제 선진화'를 통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공식화한 뒤 헤지펀드 따라잡기가 한창이다.

과거 아시아 금융 위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헤지펀드란 두려움과 경계 대상이었다. 새로운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경험한 마당에 우리식 헤지펀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양면성이나 이에 따른 찬반, 호불호를  떠나 이미 국내 헤지펀드 도입은 제한적인 성격일지라도 시위를 떠난 살처럼 진행형이 됐다.

'한국형'이란 수식어에서 보이듯 당국이 추진하는 헤지펀드는 '글로벌 헤지펀드'와는 차이가 있는 절충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내 도입 논의를 위해서는 헤지펀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나아가 글로벌 헤지펀드의 현 주소를 먼저 살피는 것은 불가결한 일이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국내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먼저 글로벌 헤지펀드의 기본 개념과 역사, 운용방식, 투자기법은 물론 최신 헤지펀드 산업의 현황과 주요 경쟁자들, 글로벌 규제 현황과 국내 시사점까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뉴스핌=우동환 기자]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특성상 소위 대박을 노리며 투자에 나서는 업체나 펀드메니저들은 고위험 자산에도 요감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예측과 판단력이 긍정적인 결실로 이어진다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판단 미스나 예측이 빗나가는 등 실패할 경우 엄청난 손실과 더불어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이 바젤위원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헤지 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헤지펀드의 실패가 시장에 야기하는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언급되는 헤지펀드의 투자 사례는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몰고 갔던 실패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1998년 LTCM 파산, 공매도 투자 실패로 쪽박

헤지펀드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994년 채권 중개회사인 살로먼브러더스 부사장 출신인 존 메리웨더는 LTCM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하고 파생금융상품 가격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MIT의 마이런 숄즈 교수와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교수를 섭외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 경력을 가진 두 거물을 영입한 LTCM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LCTM은 1998년 한 번의 투자 실수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간 채권금리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판단한 LTCM은 자금을 끌어모아 러시아 채권을 대거 매수하는 한편 미국채를 공매도하는 전략을 취했다.

LCTM의 이같은 전략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으로 사들였던 러시아 채권은 단번에 휴지조각으로 변했으며 시장에서는 안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미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LCTM은 파생금융상품 등에 약 1250억 달러를 투자해 10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CTM의 자본금은 48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26:1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LCTM가 파산할 당시 파생금융상품의 장부가는 1조 50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상품들은 대출 은행들과 연계돼 있었다.

결국 금융권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LTCM에 약 36억 달러를 출자하면서 충격을 완화시켰다.


◆ 천연가스 투자로 60억$ 날린 애머랜스투자자문

애머랜스투자자문의 투자 실패는 LCTM의 파산 이후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하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긴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애머랜스투자자문은 지난 2005년 기준 자산규모 95억 달러로 당시 헤지펀드 업계에서 29위에 해당하는 업체였다.

애머랜스투자자문은 초기에 전환사채를 통한 차익거래에 주력했지만 점차 에너지 업종에 상당 부분을 투자하는 등 멀티 스트레티지 투자전략을 활용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머랜스는 당시 JP모간과 메를린치를 주 거래대상으로 총 9개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2004년 이후 천연가스의 여름선물과 겨울선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추세가 나타났는데 애머런스는 이를 투자기회로 판단 대규모 자금을 배팅했다.

그러나 2006년 9월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하락하자 대규모로 투자했던 애머런스의 손실폭은 6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파산 위기에 처한 애머런스가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매각한 뒤 투자금을 환매하겠다고 밝혔지만 매각협상에 차질을 빚으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됐다.

결국 주 거래 은행이었던 JP모간이 애머런스의 부실자산을 매입하고 차입자금을 회수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사태를 무마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례들은 헤지펀드의 고수익 추구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대박의 환상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한번의 투자 실패는 곧 파산으로 직결될 수 있으며 나아가 전체 금융시장에도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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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앞두고 '6만 전자'도 위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잇단 악재에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이를 만회할 '깜짝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HBM3E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와 같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신호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장밋빛 흐려지는 3분기 실적…증권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81조원과 11조원이다. 워낙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67조4047억원의 매출과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9%,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한 때 14조원에 이를 것이란 당초 전망치에서 비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큰 변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을 기존 82조9520억원에서 80조34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원에서 10조1580억원으로 각각 3.1% 22.7% 낮췄다. DS사업부 매출액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축소했다. PC, 모바일 가격이 예상 대비 부진하고, 기대했던 제품믹스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도 하향 조정했는데 "기대했던 IT OLED 패널이 예상에 비해서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HBM 경쟁력 여전히 물음표…해외에선 인력감축 설까지 겹악재에 빠진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까지 예상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2일 장중 한 때 5만원대로 밀려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6만원을 밑돈 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약 1년 7개월만이다. 모간스탠리에 이어 맥쿼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며 목표 주가를 반토막 낸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기술 경쟁력 회복이 뒤처지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시작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대신 중국산 AI 칩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넣으면서 중국용 중저가 HBM을 납품하는 삼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는 동남아와 호주, 뉴질랜드에서 약 10% 인력 감축을 진행한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4일 양산을 발표한 업계 최고 성능∙최대 용량의 PC용 SSD PM9E1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우려 과도한 평가절하…"기술력으로 증명해야" 업계에서 연매출이 300조원, 영업이익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크다. 우선 모간스탠리가 제시한 '반도체 겨울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의해 일부 뒤집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HBM 제품이 올해와 내년 모두 완판됐다고 발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임을 확인시켰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인력 감축도 "통상적인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급격한 사업 전환은 없을 것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메모리 1위 업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처럼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시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주가 열위는 HBM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결자해지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주가가 차별화 되려면 HBM의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한다는 소식이 공식화된다면 기술 경쟁력의 신뢰 회복과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실제 납품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장 실적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4-10-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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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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