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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强 한국] ①2200조 헤지펀드, 한국도 시동

기사입력 : 2011년04월25일 11:29

최종수정 : 2011년04월26일 16:18

기대반 우려반…글로벌 플레이어들만 수혜?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 규제 선진화'를 통한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공식화한 뒤 헤지펀드 따라잡기가 한창이다.

과거 아시아 금융 위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헤지펀드란 두려움과 경계 대상이었다. 새로운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경험한 마당에 우리식 헤지펀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아이러니처럼 보인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양면성이나 이에 따른 찬반, 호불호를  떠나 이미 국내 헤지펀드 도입은 제한적인 성격일지라도 시위를 떠난 살처럼 진행형이 됐다.

'한국형'이란 수식어에서 보이듯 당국이 추진하는 헤지펀드는 '글로벌 헤지펀드'와는 차이가 있는 절충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내 도입 논의를 위해서는 헤지펀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나아가 글로벌 헤지펀드의 현 주소를 먼저 살피는 것은 불가결한 일이다.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
www.newspim.com)은 국내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먼저 글로벌 헤지펀드의 기본 개념과 역사, 운용방식, 투자기법은 물론 최신 헤지펀드 산업의 현황과 주요 경쟁자들, 글로벌 규제 현황과 국내 시사점까지 짚어본다.<편집자 주>

[뉴스핌=김사헌 기자] 금융위원회가 올해 안으로 사모펀드 규제 개선을 통해 증권사까지 헤지펀드 운용을 일부 허용할 것이란 방침을 확인하면서, 헤지펀드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국내시장에서의 헤지펀드 도입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인 모양이다.

때마침 연기금과 같은 위험에 대해 보수적인 대형 기관들이 최근 헤지펀드와 같은 대체투자 비중도 확대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고 있는데, 자산가들에 대한 간접상품 판매 외에도 이런 수요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들은 헤지펀드 운용 경혐과 인력이 일천하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 직접 운용보다는 당분간 글로벌 헤지펀드의 상품을 간접판매하는 기관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 제기된다. 결국 수혜자는 다시 한번 대형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될 것이며 일종의 '윔블던효과'를 각오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규제 당국이 내외 여건을 고려해 절충형 헤지펀드 도입안을 내놓았지만, 정치권에서는 헤지펀드 도입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의 책임을 우려할 것이며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도입 논의가 '용두사미'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사회에서 헤지펀드 도입 논의는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 당국이 밀고 추진하는데 따라 가기도 벅찬 것이 현실로 보인다.

◆ 헤지펀드 논의의 현 주소

헤지펀드란 원래 정형화된 형식이 없다. 헤지펀드는 규제하기도 힘들거니와, 규제를 받거나 말거나를 떠나 그 목적상 투기적인 성격이 뚜렷하다.

이들은 다양한 첨단 헤징 기법과 재정거래 그리고 레버리지(차입)를 활용한다. 그 변화무쌍한 성격 때문에 해답도 고정되기 힘들며, 국내외 금융시장 여건 변화와 추세를 읽으면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근 금융 위기 발생 이후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대형 기관들이 점차 금융시장의 효율성 제고 및 고수익 추구 경향에 따라 '대체 투자'에 보다 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같은 관심이 국내 금융시장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유동성 공급 제약이 발생한 실물경제 부문으로 흐를 수 있는 기제가 필요하다.

또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서구 선진국에서도 헤지펀드를 포함한 사모펀드가 시스템 위험을 증폭시킨다는 우려에 따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도드-프랭크 금융규제법안이 도입되고 유럽의 대체투자 규제 지침(AIFM Directive) 입법이 본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도 글로벌 추세에 맞는 올바른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

이 같은 효율성 제고나 규제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헤지펀드에 대한 올바르고 또한 풍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


◆ 헤지펀드, 최근 현황 및 규제동향은

헤지펀드는 그 정의부터 쉽지 않다. 금융위원회의 용어설명집에 따르면 헤지펀드란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서 위험을 회피하는 펀드라는 의미로, ‘고위험=고수익’ 원칙에 따라 선물ㆍ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의 거래를 통해 자금을 투기적으로 운용하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통상 헤지펀드는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에 의해 투기적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원하는 대다수 소액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수단으로 활용하는 뮤추얼펀드(mutual fund)와는 대비"된다.

헤지펀드 투자 기법이나 형태는 매우 폭넓고 다양하지만 커다란 범주 상으로 대표적인 것을 구분하자면 롱/숏(Long/Short) 에쿼티 전략, 글로벌 매크로(Global Macro) 및 매니지드 퓨처스(Managed Futures)로 정리할 수 있다.

헤지펀드는 이미 그에 대한 찬반이나 규제 논의와 무관하게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 1995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2800개 정도에 불과했고 운용 자산규모도 28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그 수가 1만 개가 넘는 데다 운용자산 규모는 2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펀드산업의 1/6을 차지한다.

규모는 점차 대규모화되고 있다. 자산규모가 최소 10억 달러가 넘는 헤지펀드가 전체 글로벌운용 자산의 84%인 1.7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산규모 50억 달러 이상인 초대형펀드 93곳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1조 1500억 달러에 이른다.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헤지펀드도 크게 타격을 입었으며, 파산한 곳도 꽤 된다. 하지만 2010년에는 크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번성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 위기 때는 신용상품에 주목한 헤지펀드가, 지난해에는 채권과 상품에 주목한 헤지펀드가 높은 운용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수년 간에는 차이나펀드의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는 단지 상품의 특징으로만 이해될 수 없다. 손에 꼽히는 스타 헤지펀더의 영감과 투자원칙 혹은 기교가 헤지펀드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이런 점에서 신화적인 헤지펀드 매니저의 철학이나 운용원칙 혹은 기법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헤지펀드가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와 애머런스의 파산으로 확인되는 대형 금융사고는 헤지펀드가 영욕으로 점철된 곳이라는 점, 올바른 규제와 투자자보호 혹은 투자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 2008년 터진 대공황 이래 최악의 금융 위기가 과도한 레버리지와 탐욕 때문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이런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특징적인 요소가 금융시스템 상의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실제로 최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하여 투자자 보호 및 시스템 위험을 낮추기 위한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물론 우리 당국이나 금융시장의 옹호론자들처럼 헤지펀드의 편익을 중시하는 쪽에서는 이 펀드가 현대 과학이나 금융혁신 그리고 위험 관리의 최첨단 기법을 활용해 낮은 위험과 변동성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원칙에 입각해 있다고 평가한다.

이런 헤지펀드의 활성화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제공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다 나아가 투자자 후생을 증진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강조된다.

이미 국내 헤지펀드 도입 논의는 출발선을 떠난 지 오래이며, 지금은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먼저 투자자들과 금융업계와 당국 나아가 정치권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해 온 헤지펀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올바른 도입과 규제 논의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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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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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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