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현지시간 27일 지금 미국은 비정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힐난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행한 연설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카니 총리의 비난이 이어지면서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의 무역 정책과 관련해 "한때 미국이 주도했던,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의 종말을 세계 각국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에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주제파악이나 제대로 하라고 발끈했다.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철폐하고 4만9000대까지 6.1%의 저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자,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하면 캐나다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27일)도 하원 의원들로부터 미국과 무역협상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세계는 변했고 미국도 변했다"며 "현재 미국에선 정상적인 게 거의 없다. 이건 사실이다(There is almost nothing normal now in the United States - that is the truth)"라고 답했다.
변칙적인 관세정책으로 무역질서를 헝클어 놓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동맹국의 영토(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까지 탐하며 국제사회에 한바탕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내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잇따른 시민 살해로 미네소타주의 '반(反) 트럼프'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카니 총리의 '미국 진단'이라 외신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멕시코-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USMCA)의 일원인 캐나다 전체 수출의 70%를 미국에 의존한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카니 총리는 미국 이외의 나라들과 교역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카니 총리가 자신의 발언(다보스에서 했던 비난 발언) 일부를 매우 적극적으로 철회했다"고 말했지만, 카니 총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베선트 장관이 전한 두 정상간 통화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카니 총리는 "분명히 말하지만,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말했지만, 다보스에서 내가 한 말은 진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는 해외와 국내에서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관세에 대응하고 있으며 USMCA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고, 그도 이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하원에서 USMCA 조약의 재검토가 수 주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USMCA는 미국에 실익이 없고 미국과는 무관한 문제지만, 캐나다는 그걸 원하고 필요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