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으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시각 13일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7년~2021년 당시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며 이란에 기술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캐나다에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부회장이던 멍완저우(孟晚舟)를 체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고 트럼프 1기 내내 치열한 비방전이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작년 10월 경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만나 대중(對中) 관세를 57.5%로 낮추는 등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 중국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위협이 현실화할 경우 잠시 봉합됐던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재점화할 위험에 놓인다.
특히 기존 합의를 거리낌 없이 뒤집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이번 이란 관련 25% 관세가 업포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는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중국을 방문해 포괄적 무역 합의를 발표할지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는 70% 넘는 관세가 부과된다.
다만 푸단대학의 국제관계연구소장 우신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관세 부과시 멍완저우 사례처럼 중국의 보복과 그에 따른 파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정책에 대해 중국 외교부에 조언하는 베이징의 한 중국 학자는 "중국과 이란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가깝지도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들은 2022년 이후 이란과 직접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은 소규모의 독립 정유회사들을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의 약 80%를 미국의 제재를 피해 수입하고 있다. 해당 물량은 금액 기준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싱크탱크 베이징국제대화클럽의 왕진은 "트럼프의 이번 25% 관세 발언은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위장 전술로, 중국은 핑계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의 25% 관세 발언에 대해 "중국은 단호하게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이란의 교역은 베네수엘라와의 교역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글로벌 교역에서 고립시키려는 것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은 중동으로 향하는 중국 상품의 전략적 거점이다.
영국의 싱크탱크 EIU의 베이징 주재 이코노미스트 수톈천은 "트럼프가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실제 25%관세를 부과할지는 의문"이라며 "작년에도 트럼프는 러시아의 불법적 원유 거래와 연계된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행은 지지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직접 충돌하는 것은 피하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ongsikpark@newspim.com













